(7)내외의 충격 속…주요 품목 수급전망|비철금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경제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성장됨에 따라 이제까지 미미한 소비수준에 머물러 있던 전기동·연·아연·「알루미늄」등 비철금속의 수요가 급속한 신장을 보이고 있다.
73년도 비철금속의 추정 수요량은 전기동 1만8천8백t, 연괴 7천7백20t, 아연괴 2만5천t, 알루미늄 2만2천t으로 작년에 비해 14%(연)∼26%(전기동)의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제 수요량이 정부의 추정치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므로 신장율은 더 크다고 봐야 한다.
정부는 비철금속의 수요량이 매년 평균 전기동의 경우 26.3%, 「알루미늄」23%, 연14%, 아연 16%씩 증가추세를 보여 80년에는 전기동 7만5천t, 연 1만9천t, 아연 5만5천t, 「알루미늄」11만5천t의 소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잠정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공급능력은 급격한 수요증가를 따르지 못해 전기동의 경우 올해 수요량의 24.8%를 제품의 형태로 수입했으며 이밖에 원광석을 수입해 제동한 것을 포함하면 54%를 해외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알루미늄」의 경우 국내 유일의 대한「알루미늄」제련소가 1만6천5백t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나 중간원료인「알루미나」를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부족량을 메우기 위해「알루미늄」괴도 직수입하고 있어 결국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셈이다.
동과「알루미늄」제련시설의, 부족 뿐 아니라 기초 원자재인 광석의 부족을 겪고 있는데 비해 연과 아연은 매년 생산되는 광석의 70∼80%를 해외에 수출하면서도 제련시설의 부족으로 1차 제품인 연괴·아연괴의 일부를 수입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수급 계획상 연괴의 수입량은 전체의 43.3%, 아연괴는 33.6%에 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 들어 연괴의 국제 시세가 작년 말 보다 2배가 뛴 t당 6백30「달러」선으로 상승한데 비해 연을 제련하는 한국광업제련의 연괴 국내공급가격이「8·3」선인 t당 16만5천원에 묶여 결과적으로 원광석의 내수와 수출가격이 격차를 보이게 되자 연광업자가 국내공급을 기피하는 사태가 발생, 한국광업 제련측은 4월 이후 1천5백t의 원광석을 수입했으며 최근에는 아예 가동을 중단하고 있어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비철금속 공업이 해외선진국에서 공해산업으로 사양화하고 있는 것을 계기로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 아래 온산에 대단위 제련소 건설 계획을 세우고 우선 74년에 연산10만t 규모의 동제련소를 착공한다.
그러나 당장 소요 원자재의 80∼90%를 수입해야 하는 동은 물론이고 현재 원광석을 수출하는 연·아연도 온산 제련소의 가동으로 광석수요가 늘면 80년대 초에 국내 매장량이 고갈될 전망이므로 장기수급을 위한 채광, 해외 공급선의 확보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올 들어 해외시장의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품귀현상의 여파로 국내 재고가 계속 달리고 있으나 소비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두드러진 주름을 가져오지는 않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도 인상된 가격만 감수한다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도의 물가확보는 어렵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물량보다 국제시세인데 그 동안 비철 금속의 국제 시세는 전기동이 73년 초의 t당 1천50「달러」에서 12월초에는 2천6백53「달러」로 뛰었고 연이 작년 말의 2백90「달러」선에서 최근에는 6백30「달러」로, 아연이 3백70「달러」에서 2천「달러」로 치솟았다.
12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미국 정부가 비축물자인 전기동·연·아연을 대량 방출함으로써 국제 동시세가 하룻 사이에 1백50「달러」가 하락하는 등 다소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제성장 추세에 따른 수요의 증가, 각국 특히 자원 수입국의 원자재 확보 경쟁, 공해 산업으로 인한 사양화 등 객관적 여건으로 보아 시세가 쉽게 안정될 전망은 없다. <신성순 기자>

<나의 견해>국내자원 개발에 힘써야|자금지원·가격정책 병행|노해룡<광업회 전무 이사>
동·연·아연 등 비철금속 소재는 유한성 자원인 광물을 원료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수급에 신중한 정책적 배려가 요망된다. 현재 국내 동광석 생산은 전기동 총 수요량의 20%에 불과한 실점이고 연·아연 광석도 앞으로 대단위 제련소가 증설 또는 신설되는 날에는 많은 양을 해외에 의존하지 앓을 수 없는 실정에 놓여 있다.
자원을 해외에 의존할 경우 적량을 적기에 적가로 안정된 공급을 계속 받을 수 있느냐 하는 불안이 항상 수반된다.
이와 같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내 자원에 대한 경시풍조에서 탈피하여 국내 광석의 생산극대화를 기할 수 있도록 광물자원을 적극 찾아내고 그 개발을 촉진할 수 있도록 소요자금의 조달과 가격정책의 정립 및 세제면 등에서 정부의 획기적인 진흥책이 강구되어야 하겠다. <노해룡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