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프로] MBC '심야스페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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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 안방에서 목소리 연기, 홈쇼핑 모델, 재연(再演) 전문연기자로서 활동하는 파란눈의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1999년 2월 정부가 '관광업소 외국인 공연에 대한 기준'을 완화하면서 외국인들 진출이 활발해진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6천여명의 외국인이 연예인 자격으로 입국했다. 이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사만 국내에 10여개가 넘는다. 일부 기획사는 해외에 캐스팅 원정을 나가기도 한다.

MBC '심야스페셜'은 17~19일 밤 12시25분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연예인들을 집중 조명하는 3부작 다큐멘터리 '파란눈의 연예인'을 방송한다. 외국인이 현재 어떤 연예 분야에 진출하고 있으며 이들은 왜 한국을 무대로 택했는지, 이들의 진출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제1부 '외국 연예인이 몰려온다'에서는 외국인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있는 TV 재연프로그램 녹화 현장을 찾아간다. 전에는 가발을 쓴 단역배우들이 차지했던 배역을 이제는 현실감을 살리려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연예인들에게 내줬다. 이밖에 홈쇼핑 시장과 녹음실, 패션쇼(사진)와 공연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2부 '이방인들의 무대'는 외국인 연기자들의 입국 절차와 법적인 문제를 조명한다. 예술흥행(E6)비자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숫자는 계속 늘고 있지만 이들의 활동은 70~80%가 불법이다.

하지만 노동법과 이민국법, 방송출연시 계약조항들이 서로 일치하지 않아 본의 아니게 불법을 저지르는 경우도 많다. 이에 일부 시민단체들은 행정의 간편화와 인권보호를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둘러싼 방송업계.시민단체.일반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본다.

마지막으로 3부 '코리안 드림, 별은 내 가슴에'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연기자들의 고충과 애환을 살펴본다.

연기자로 활동하는 토니(미국)와 럭키(인도), 돈을 벌어 돌아가 공부를 하고 싶다는 22세의 한 러시아 무용수, 아시아 최고의 가수를 꿈꾸며 오늘도 땀을 흘리는 델카르마(몽골)를 소개한다.

연출을 맡은 조원석 PD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어떤 방법으로 한국인들과 융화하고 있는지 들여다 봤다"며 "한국에서 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외국인들의 인간적 고충도 살펴봤다"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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