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흐름 잘 적응하면 외국 기업엔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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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수입형 대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 중국 산업과 시장의 흐름을 잘 읽는다면 외국 기업엔 위기라기보다 기회다.”

 국무원(정부) 산하 발전연구중심(DRC)의 펑페이(馮飛·사진) 산업경제연구부장의 말이다. DRC는 1981년 설립된 국책연구기관으로 대정부 자문과 정책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의 변화 속도가 빠른 것 같다.

 “시장 전반에서 동시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국이 1980~90년대 겪은 산업 과도기와는 또 다르다. 유럽에서 1·2차 공업 대혁명이 있었다면 지금 중국에서의 변화는 3차 공업 대혁명이라고 부를 만하다.”

 -어떤 의미가 있나.

 “그동안 중국이라고 하면 ‘세계의 공장’이란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내수시장이 확대되면서 초대형 제조시장이자 수입대국으로서 면모도 갖춰 가고 있다. 에너지·자원에서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비군이 나타날 것이다. 중국인의 소비방식도 싼 것만을 찾는 데서 벗어나 디자인·실용성 등을 다각적으로 따지고 있다.”

 -외국계 기업엔 위기인가, 기회인가.

 “인건비가 올라가고 있다. 노동자 구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있다. 중국 제조업에서는 임금 인상으로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설비 분야에서 수입 수요가 반드시 커질 것이다. 전문 엔지니어 인력을 배양하기 위한 교육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의 고도화 현상, 서비스 분야에서의 소비패턴 변화 등에 잘 적응한다면 분명 기회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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