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선 32개 여객·화물열차 폐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철도청은 정부의 유류 절약 정책에 따라 14일 안성선 등 3개선을 영업 폐지하는 것 등 8개선의 32개 여객·화물열차를 이달 말부터 폐지키로 했다. 이 같은 열차 폐지 방침은▲유류 소비절약과 ▲호남·남해고속도로 개통으로 철도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취해진 것이다. 철도청 당국은 이 같은 열차 폐지로 하루 약4만3천2백ℓ의 각종 유류가 절약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때문에 통근·통학생 등이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이며, 앞서 각종「버스」·항공기 대신 기차를 이용해야 한다고 밝힌 정부당국의 유류 절약 정책과는 서로 어긋난 방안을 드러내고 있다.
14일 철도청이 마련한「연료 절약 기본방안」에 따른 열차 폐지 내용은 ▲안성선(완행 4개 열차)과 진삼선(완행 4개 열차·화물 4개 열차) 대구∼마산선(2개 열차)을 영업 폐지하고▲경부선 특급 4개 열차와 ▲호남선 특급 4개 열차를 줄이는 대신 현재 8량 연결운행을 12량으로 늘려 속도를 줄여 운행하고 ▲전라선(서울∼순천∼진주)특급 2개 열차를 없애며 부산∼대구간 2개 여객 열차와 경부선 2개 급행 화물 열차를 폐지한다는 것이다.
또 경부선 화물 열차는 종전 32량 연결 운행을 40량으로 늘려 운행키로 했다.
또 입환 기관차 61대를 16대로 줄인다는 것이다.
철도청은 이 같은 폐지로 하루 유류 소비량 65만ℓ의 6.6%인 4만3천2백21ℓ(경유1만2천2백69ℓ·「벙커」C유 2만9천9백92ℓ)가 절약되는 대신 철도 수입은 월1억9천6백64만원이,연간 23억원이 준다는 것이다.
이 계산에 따르면 철도청의 연간 유류 소비액은 40억원이므로 이 조처로 불과 3억원이 절약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치에 따른 여객 열차의 감축 영업㎞는 전제영업㎞의 10%인 6천4백6.8㎞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철도청은 이 방안이 교통부의 승인을 얻어 이달 말이나 늦어도 12월초에 확정 실시키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