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인 18.6%가 잇몸 마모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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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올바른 잇솔 사용법을 지키지 않아 우리 나라 성인의 18.6%가 잇몸(치경부) 마모증을 경험했음이 서울대 치대 예방 칫과학 교실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이것은 19세∼24세, 28세∼32세, 38세∼42세, 48세∼52세의 남녀 8천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전국 각 가정의 구강보건 관리 실태를 측정한 이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한국인의 치경부 마모증 경험도에 관한 조사연구』라는 논문에서 알려진 것이다.
잇몸 마모증이란 이와 잇봄이 접해있는 부분이 V자형으로 오목하게 파지는 것이다. 이 연구「팀」의 김종배 교수는 잇몸 마모증을『치아에 가장 해로운 증상 중의 하나』로 꼽고있다.
오목하게 파진 부분에 음식물이 끼면 충치가 생길뿐더러 심한 경우 이가 부러진다. 또 마모증이 생기면 지각이 과민해져「이가시다」는 느낌을 자주 갖게 되기도 한다. 한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나라 전 인구의 약99%이상(김종배 교수의 조사)이 갖고 있는 풍치를 유발하는 것도 잇몸 마모증이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잇몸 마모증을 일으킨 사람은 남 23.7%, 여13.6%로 남자가 높은 경험도를 보이고 있으며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높은 경험도를 갖고 있다. 19세∼24세가 15.9%인데 비해 48세∼52세는 24.9%의 분포를 보인다.
남자와 나이 많은 층에게는 올바른 잇솔 사용법이 널리 인식돼지지 않은 탓이라고 이 논문은 지적하고 있다.
충치뿐 아니라 풍치의 예방에 효과적인 올바른 잇솔 사용법으로 김 교수는「스틸먼」법을 권한다.
「스틸먼」이라는 사람이 고안해 낸 이 방법의 기본동작은 회전법이다.
욋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서 위로 따로따로 닦는데 잇솔을 45도 각도로 잇몸에 닿게 하면서 약간 압력을 가하며 회전시키는 방법이다. 잇몸의「마사지」가 잘 되어 일종의 잇몸병인 풍치에 효과가 크다.
그러나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이의 바깥쪽은 원을 그리는 식으로 잇솔을 둥글게 돌려가면서 닦도록 한다. 천장 쪽과 아랫니 안쪽은 전후동작에 의해 닦도록 일러준다.
잇솔은 아주 딱딱한「나일론」으로 된 것과 동물의 털로 만든 것 등이 있다. 굳은 것일수록 이가 쉽게 닦이지만 잇몸을 마모시켜, 잇몸이 치근 쪽으로 올라가는 결점이 따른다. 국내 제품으로는 동물의 털로 된 것이 흔치 않으므로「나일론」중 조금 부드러운 것을 택한다.
철형·요형·직선형 등 세가지 모양의 잇솔이 있는데 직선형이 좋고 털의 길이는 10㎜∼12㎜가 적당하다고 여러 실험에서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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