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아카데미」 대화의 모임서 <홍웅선 교수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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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크리스천·아카데미」는3일「방송매체와 언어생활」을 주제로 한 대학의 모임을 갖고 방송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광범위하게 토론했다. 다음은 이날 강연한 홍웅선 교수(연세대·교육학)의「방송매체와 언어교육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어린이들과 방송매체와의 관계를 조사한 많은 연구들(주로 미국의 연구)의 공통된 결론은 어린이마다의 재능·욕구·성격에 따라 방송매체로부터 받는 영향이 각각 다르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3∼16세 어린이들은 평균 하루생활의 6분의1에 해당하는 시간을 「텔리비젼」앞에서 보낸다는 보고가 있다. 또 다른 조사는 5∼8세 어린이들이 한가한 시간의 42%를 여러 가지 매체를 접하는데 쓰고있으며 12살이 될 때까지는 그 시간이 51%로 늘어난다는 것을 밝히고있다.
그러나 이리한 평균치보다 중요만 것은 개인차이다. 앞의 고사에서 보면 6학년 어린이가 「텔리비젼」을 보는 시간은 주말이 아닌 날 하루 15분에서 4시간까지로 차이가 난다. 대체로 지능지수가 높은 어린이는 방송보다 인쇄된 매체를 보는 시간이 더 길었으며, 일반적으로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높을 수록 부모들도 인쇄매체를 보는 시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능이 낮거나 부모가 교육을 덜 받은 가정의 어린이는 오락「프로그램」을 즐기는 반면 지능이 높거나 부모의 교육정도가 높은 가정의 어린이는 현실적인 내용, 즉「뉴스」나 사실을 기록한 내용을 더 즐기고있었다.
어린이들이「텔리비젼」을 즐기는 이유로 미국의「매스컴」학자「슈러망」은 ①어린이들 사회에서 대학 거리가 된다는 등의 유용성이 있기 때문에 ②정보를 얻기 위해 ③학교·가정생활을 머나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즐기기 위해 등 세 가지를 들고있다. 결국 방송은 뉴슨 나 사실의 기록 등 정보를 주는 것과 오락「프로」의 두 가지 기능으로 어린이에 작용하게 된다.
어떤 어린이라도 무엇을「배우기 위해」 방송을 듣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방송을 듣고 보는 동안 무시할 수 없는 학습효과를 얻게된다. 그러나 어린이모두가 독감은「프로」애서 똑같은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며 보고 듣는 것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들이 방송매체에서 받는 가장 큰 학습효과·로 언어습득을 들수 있다 국어교육이란 일장생활에서 바르고 정확하게 쓸수 있게 하는 기능의 목표와 심경을 곱게 하고 관찰을 날카롭게 함으로써 풍부한 인간성을 길러준다는 가치의 목표 동일한 적인 목적을 갖는다.
국어교육의 내용에는 말하기·듣기·읽기·쓰기의 네 가지 분야가 포함된다 국어교육을 위한 학교교과서는 이러한 네 가지 분야를 모두 포함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인쇄물로서의 제약을 받고 있다. 이런 점을 풍부하게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방송매체의 기능이다. 따라서 방송매체는 국어고과서로서의 기능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방송이 전달하려는 내용에만 관심을 가진 나머지 내용을 담는 그릇인 언어가 정확하고 품위 있고 아름답지 못하다면 방송은 선전의 도구로 끝나고 말 것이다. 교과서의 교육효과가 의도적인 것이라면 방송을 통한 교육은 부수적인 것이다. 때로는 부수적인 학습이 의도적인 학습보다 높은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방송은 어린이 언어교육에 중요성을 갖는다고 할 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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