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는 봉? 루이뷔통 알마백 해외보다 66.5%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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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명품 가격이 유독 한국에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단체인 전국주부교실중앙회는 10일 "프랑스·이탈리아·영국 등 해외 3개국과 한국에서 공통으로 파는 명품잡화 14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최대 66.5% 한국이 더 비쌌다"고 발표했다. 주부교실중앙회는 지난해 7월 22~31일 4개국의 백화점·면세점·전문점 등 33개 매장을 조사해 평균 가격을 비교했다.

조사 대상 중 가장 가격 차가 큰 것은 프랑스 브랜드 루이뷔통의 알마 모노그램 캔버스 핸드백(M53151)이다. 이 핸드백의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156만2500원, 해외 평균 가격은 93만8438원이었다. 62만4063원이나 차이가 난다.

같은 브랜드라고 해도 제품에 따라 가격차가 달랐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브랜드 프라다의 고프레백(BN1336)은 국내 평균가격이 331만원, 해외 평균가격은 272만1469원으로 한국이 21.6% 더 비싸다. 하지만 같은 브랜드의 사피아노백(BN2274·국내가격 224만원)은 가격차가 4만9941원, 2.3%에 불과하다. 반면 똑같은 프라다 사피아노 라인이라도 지갑(1M0176QWA002)은 국내 가격(58만원)이 해외(43만9854원)보다 31.9% 더 비싸다.

주부교실중앙회는 "14개 품목 모두 한국이 해외보다 비쌌다"며 "브랜드 인지도만 높여서 가격으로 경쟁하는 '고가 마케팅'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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