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순천】광주지검순천지청 김흥동 검사는 18일 여수시가 지난9월16일 실시한 73년도 5급을류 지방행정직 공무원채용 공개경쟁시험에서 부정시험이 있었다는 확증을 잡고 여수시청총무과직원 이상주씨(39)와 충무동 직원 전종호씨(40)등 4명과 부정 시험으로 합격한 박근영씨 등 8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뇌물수수 및 알선 등 혐의로 입건하고 주범 김달원(50세 가량·광주시) 윤정수군(23·J대학생)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또 더 많은 부정합격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당시의 시험감독관 21명과 합격자 39명 전원을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은 지난9월 춘천에서 있은 공무원부정사건에 관련, 수배중이던 범인중 1명이 이곳에서 검거된(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음)점을 중시, 이 조직이 전국을 무대로 범행해온 것이 아닌가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주범 김은 여수시청 직원 이상주씨 등 시험감독관과 짜고 시험장에 잘 훈련된 J대학생 2명을 수험생으로 가장, 시험장에 들어가게 한 뒤 이들이 만든 정답쪽지를 감독관들을 통해 미리 짜여져 있는 수험생들에게 돌려 합격시켰다는 것이다.
이들은 시험전날인 9월15일 하오7시쯤 대상자들을 시내 동산동 태영여관에 모이게 한 뒤 합격하면 준다는 조건으로 한일은행여수지점발행의 20만원짜리 보통예금통장을 주범 김 등에게 주고 합격 후에 돈을 찾게 인감도장을 건네주었다는 것이다.
여수시청공무원시험에는 모두 2백74명이 응시, 39명이 합격했었다. 검찰이 이날까지 밝혀낸 부정시험합격자는 박근영(27) 방규섭 홍창식(22) 박중하(26) 박영성(23) 장영효 신승대 임상준(27)등 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