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발포로 3백 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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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3일 20만을 넘는 학생과 군중들이 13명의 「쿠데타」용의자 피체에 항의,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일대시위행진을 전개하자 「타놈」정부는 그들의 석방을 약속하고 또 신 헌법을 12개월 내에 제정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학생「데모」대는 그 뒤 발표된 통금령에도 불구, 계속 정부청사들에서 철야 연좌「데모」에 들어가 다음날인 14일 낮 또다시 가두행진에 나서 정부청사들과 「라디오」방송국으로 밀려들었다. 14일 새벽 학생특공대가 던진 휘발유폭탄으로 4개의 정부청사의 하나가 화염에 휩싸였다. 약8만의 군중들이 도심부근의 민주주의 기념비에 모여들었으며 새로운 반정부연합세력은 이 기념비 앞에서 「타놈」전 수상과 강력한 요직 몇 개를 겸하고있는 그의 아들 「나롱·키티카촌」대령의 공개처형을 요구했다.
「데모」대들은 하오 10시부터 그 다음날 상오 5시까지의 통금령을 무시하고 이 기념비 앞에 철야농성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군·경 및 전차에 맞서 대항했다.
군대의 발포로 인한 정확한 사상자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많은 학생들이 사망한 것으로 예상되며 한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수만도 6백 명에 가까운 것으로 보도됐다.
이날 학생들은 시내「버스」를 뺏어 타고 전차에 접근하면서 『폭력은 물러가라!』『족벌왕국타도』를 외치기도 했다. 한 쓰레기차도 전차를 향해 돌진했다.
족벌왕국은 전 수상, 부수상이 사돈관계임을 비꼰 것이다. 한 학생지도자는 군대가 「타마사트」대학교정에 5천명의 학우들을 수용하고 그곳을 탈주하려는 학생들에게 발포했다고 말했다.
한편 「타놈」수상은 13일 밤 학생과 국민이 자기행정부에 불만이 있기 때문에 국왕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라디오」방송을 통해 발표했다. 『내가 수상직을 사임하면 사태가 호전될 것』이라고 말한 그는 학생들에게 평화와 질서유지에 협조하도록 호소했다.
학생들은 국왕이 「타놈」수상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을 임명했음에도 불구, 「타놈」 수상과 「프라파스」부수상이 물러났음이 확인될 때까지 계속 「데모」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새로 수상으로 지명된 「샤냐」씨는 사법성에서 출발, 대법원장을 역임, 퇴임 후 국왕의 추밀 고문이 되었다. 「타마사트」대학 총장으로 있는 동안 「샤냐」씨는 법과 불교에 관해 많은 서적을 집필했고 「타이」불교도협회 창립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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