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제 표 대결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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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김영희 특파원】김용식 외무장관은 27일 한국문제에 관한 서방측과 공산측 결의안이 절충될 가능성은 없으며 따라서 이 두 결의안의 표결상의 대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현재 강대국 사이에 한국문제를 의제에서 빼든가, 아니면 정치위원회와 총회에서 표결을 보류하도록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외신보도에 대해『대결을 피하기 위해 한국문제를 의제에서 빼기 위한 막후협상은 현재로서는 없으며 그러한 움직임에 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한국문제가 타협에 의해 실질문제는 물론 의제로부터 삭제될 전망은 전혀 없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에서의 평화유지를 위한 안보리나 강대국들간의 보장움직임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문제를 의제에서 빼든지, 정치위와 총회에서의 표결보류를 위한 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는 어느 쪽 안이든 단순과반수로 족한 제1위원회에서 채택된다 해도 3분의2 찬성이 필요한 총회 통과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한국문제토의는 결과 없는 논쟁만 되풀이한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한국문제토의를 최소한으로 한정, 쌍방간의 대립을 피해 보자는 발상은「유엔」정치위 의장인「안데르센」「덴마크」외상이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유엔본부 합동】한편 이날「뉴요크·포스트」지는 한국문제가 공개적인 대결 없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협상되는 것을 환영한다는「키신저」미 국무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에 논평, 이는 서방공산 측이 한국문제에 있어 표결의 대결 없이 절충안을 마련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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