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선발 고지 '깔딱 고개' 넘는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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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 김선우(26.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선발 진입을 놓고 '외나무 다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선우는 14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경쟁자 자크 데이(25)와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선발 한 자리를 위한 '예비고사'를 치렀다.

선발 올랜도 에르난데스가 4이닝을 던진 뒤 등판한 데이와 김선우는 각각 5회, 6회를 1이닝씩 던졌고 약속이나 한 듯 무실점을 기록, 경쟁을 뜨겁게 부채질했다.

엑스포스 코칭스태프가 데이와 김선우를 같은 경기에 마운드에 올린 것은 둘을 보다 정확하게 비교해보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엑스포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하비에 바스케스(10승13패.이하 지난해 성적), 오카 도모카즈(13승8패), 토니 아마스 주니어(12승12패), 올랜도 에르난데스(8승5패)까지 4선발이 확정된 상태.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김선우(3승)와 데이(4승1패)가 다투는 형국이다. 이기는 선수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고, 지는 선수는 불펜(구원투수)으로 밀려난다.

김선우는 이날 최고시속 1백51㎞의 빠른 공을 던져 프랭크 로빈슨 감독을 만족시켰다.

로빈슨 감독은 지난해 시즌 후반 엑스포스에 합류한 뒤 안정된 투구를 계속하고 있는 김선우에게 믿음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과 오마 미나야 단장은 데이에게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몬트리올 가제트지는 데이의 5선발이 확정적이며 김선우는 구원투수로 밀려날 것이라는 예상보도를 내놓고 있다.

김선우와 데이의 '최종 수능'은 오는 18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는 LA 다저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며 데이는 이날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이날 더 인상적인 투수를 펼치는 선수가 남은 시범경기에 선발로 기용되고, 밀리는 선수는 본격적인 구원투수 수업을 쌓게 될 전망이다.

김선우는 14일 현재 시범경기 세경기에 등판, 8이닝을 던져 1승, 방어율 2.25를 기록하고 있다.

이태일 야구전문기자

<사진 설명 전문>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코디 랜섬(上)이 캔자스시티 로열스 제로드 페터슨의 슬라이딩을 피해 더블플레이를 성공시키고 있다.[서프라이즈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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