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공급선의 다변화 바람직|동경공업대학 교수 시도균차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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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계적인 자원부족현상은 중화학공업의 개발을 추진 중인 우리의 경제개발계획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전경련의『자원 및 공산권문제「세미나」에 참석중인「야지마·긴지」(시도균차·동경공업대학 교수)씨의 견해를 문답으로 들어본다.
문=세계자원부족 문제에 대하여
답=자원부족문제는 72년「스톡홀름」서 열린「환경과 자원보호」회의에서 처음 논거됐으나 이에 앞서 OPEC(석유수출국기구)의「내셔널리즘」이 팽창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석유「에너지」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었다.
석유자원은 중동산유국의「내셔널리즘」의 팽창, 자원위기설에 자극 받아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며 해저유전·「시베리아」천연「개스」개발 등 공급원이 개척된다 해도 이제까지보다는 비싼 가격이 될 것이다.
석유이외의 자원, 예컨대 철광석·「니켈」·동·아연·「보크사이트」에 관해서도 세계적인 공업화현상에 따라 이제까지 원자재를 공급하던 나라가 직접 가공할 능력을 갖게 됨으로써 수출의 여력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이나 일본 같은 원자재 수입 국은 심한 곤경에 부닥칠 것이다.
문=한국의 중화학공업개발을 위한 자원 확보책에 대해서.
답=첫째, 가능한 한 많은 자원국과 유대를 갖고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원부족에 있어서는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인데 나는 앞으로 한국·일본·미국·「캐나다」·동남아 각국이 교류를 강화해서 서로 협력하는 태평양경제권이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한국의 경우 자원을 덜 필요로 하는 지식산업을 개발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
자원부족 하에서 중화학공업만으로는 안되며 산업구조를 보다 고도화시키는 것이 시급한 문제다.
세째, 한국은 앞으로 원자재 생산국에 진출, 현재의 자원과 제3국의 기술을 공급받는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문=식량위기에 대한 견해는.
답=지금처럼 인구가 늘어나면(연2%) 앞으로 20∼30년 후에 식량위기가 닥친다는 것은 틀림없다.
인구억제와 식량증산, 새로운 식량의 개발은 절실한 문제다.
문=지역별로 편중된 자원을 인류가 공동으로 사용 가능한가?
답=식량의「풀·시스팀」은 미국·일본·EC등에서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그 이외의 자원에 대해서는 공동사용문제가 논의된다는 것은 불가능으로 생각한다.
특히 중동석유자원은 미국·소련·EC간의 역관계와 중동의「내셔널리즘」등이 다각적으로 교차하는 국제정치·경제의 촛점으로 강대국의 태도는 그 나름의 세계전략과 직결되고 있다.
문=한국기업인에 대해서
답=자원문제·국제통화문제 등 내외환경으로 봐서 지금이 기업인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경영자들은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고방식을 크게 바꾸어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신성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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