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4억 새별' 박경수·송은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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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빛 풀잎이 돋아나는 봄처럼 풋풋한 신인의 질주가 시작된다.

15일 시작하는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각 팀 유망주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험무대다. 본격적인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감독들은 젊은 선수를 골고루 기용, 즉시 전력감 여부를 골라낸다.

올해 8개 구단에 입단한 신인선수는 모두 74명. 이중 오는 4월 5일 이후 1군 엔트리 26명에 들어갈 수 있는 신인선수는 팀별로 고작 1~2명에 불과하다.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 속에서 '신인왕'의 고지를 향해 뛸 기대주로는 박경수(LG 내야수).송은범(SK 투수).이택근(현대 포수) 등이 '빅3'로 꼽힌다.

올해 성남고를 졸업한 박경수는 LG와 두산의 치열한 스카우트전 끝에 신인선수 계약금액 중 최고인 4억3천만원을 받았다. 1m78㎝.76㎏으로 체격은 크지 않지만 뛰어난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수비와 타격으로 초고교급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당장 주전을 꿰차기에는 다소 벅찰 것으로 보인다. 호주.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37타수 7안타(타율 0.189)로 부진한 데다 성남고 선배인 권용관이 안정된 수비로 코칭스태프의 든든한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동산고를 졸업한 우완정통파 투수 송은범은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시속 1백45㎞가 넘는 묵직한 직구가 일품인 송은범은 일단 불펜투수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두둑한 배짱과 승부근성이 뛰어나 영건의 집합소인 SK 마운드에 또하나의 돌풍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수 이택근에 대해 한대화 동국대 감독은 "뛰어난 타자"라고 칭찬한다. 김재박 현대 감독은 이택근을 미국 전지훈련 중 가끔 4번타자로 기용했을 정도로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투수 리드에서 앞선 강귀태가 먼저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 밖에 동의대를 졸업한 롯데 투수 양성제는 부산고 시절 내야수여서 비교적 어깨가 싱싱하고, 제구력이 좋아 마무리 투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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