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부부」생활의 길잡이 8권|본보를 4년간 정리해온 교사 김재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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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앙일보는 저희들에게 가청생활의 지혜와 번영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중앙일보에 실린 실용적이고 유익한 기사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스크랩」해온 서울 도봉초교 교사 김재호씨(33·서울 도봉구 수유1동 486의385)와 부인 박명자씨(33)는 본보 창간8주년을 맞아 이「스크랩·북」을 다른 독자에게도 소개, 생활에 도움이 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지난 68년 8월부터 중앙일보의 기사를 건강관리, 육아·교육, 요리·영양, 미용·양재, 상품지식, 가정 및 주택관리 등 6개 분야로 나누어「스크랩」해오며 필요할 때마다 생활의 지혜를 얻는 자료로 삼았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이제 이「스크랩·북」이 가정생활을「가이드」해주는 없어서는 안될 생활백과사전이 됐다고 말했다.
부인 박씨는 기사가운데 특히「장수를 위한 건강법」「식품과 영양」「한여름을 시원하게」등 연재물은 부군 김씨와 가족들의 건강을 보살피는데 더 없이 좋은「어드바이스」가 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가에 요리전집 등 두터운 책들이 많이 꽂혀있지만 이 같은 딱딱한 내용의 책들은 이「스크랩·북」을 만들고 나서는 잘 보아지지 않는다고 했다.
「잼」만드는 것에서부터「쇼핑」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활을 이「스크랩·북」에 따라 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 모두 8권에 이르게 된 이「스크랩·북」은 첫 장마다 색인을 만들고「페이지」를 매겨 원하는 기사를 언제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기사는 내용별·계절별로 구분했고 각「페이지」의 여백에는 예쁜 그림을 박씨가 손수 그려 넣어 시각적인 효과도 살렸다.
박씨는 이「스크랩·북」이 ①내용이 간결 명료하고 ②실용적·과학적이며 ③시대감각에 맞고④만드는데 따른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등 좋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씨 내외는 이「스크랩·북」을 만들기 1년 전인 68년 10월부터 중앙일보를 구독했다. 처음 얼마 동안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신문을 읽은 뒤 그대로 버렸다는 것. 그러나 날이 갈수록 좋은 내용의 산지식을 휴지로 버리는 것이 아깝게 생각돼「스크랩·북」을사서 붙이기 시작했다.
요즘은 요령이 생겨 한달 분 신문을 철해두었다가 휴일을 이용, 부부가 정성껏 오려붙이고 있으며 이 때가 가장 즐거운「홈·데이」라고 했다.
이제는 이「스크랩·북」을 김씨가 학교에까지 가지고 가 수업에도 참고로 하고 동네부인들까지 빌어 보러와 직장과 마을의 백과사전이 되고있다.
그 동안 김씨 부부를 본떠 중앙일보의「스크랩·북」을 만들고있는 사람만도 이들 주위에 15명이나 된다고 했다.
김씨 부부는 누구나 조그마한 성의와 지혜를 짜면 일상생활에 적절히 이용할 수 있는「스크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면서 다른 독자들에게도 권하고 싶다고 했다. <신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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