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민예품 경진대회 26일까지 덕수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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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관광한국』의 「캐치프레이즈」와 더불어 작금 년 새로이 각광 받는 산업이 관광 상품으로서의 토산품. 뿐더러 외자수입에도 커다란 역학을 맡고 있기 때문에 토산품개발은 국가적인 과제로 돼있다.
이런 시의에 따라 금년 3회 째의 관광민예품 경진대회는 국제관광공사로부터 한국농가 공산품 개발본부로 이관해 개최하고 있는데(9일∼26일·덕수궁행각) 예년에 없이 관람객이 붐벼 시민의 지대한 관심을 입증하고있다.
전국 10개 시·도에서 출품한 2천2백점 가운데 1천8백여 점을 뽑아 전시한 이 대회는 토산품을 개발하고 지방민의 창의력을 깨우쳐서 관광상품을 질량 면으로 높이기 위한 것. 그래서 재래의 민간공예품만이 아니라 그를 응용한 완구제품에 이르지 까지 그 대상이 광범하고 다양하다.
그러나 이 민예전이 3회를 거듭함에도 점차 허술해지는 느낌은 개발의욕을 북돋우지 못하는 한갓 전시회로 그치는 때문이 아닐까. 실제 물건들이 기능을 살리지 못해 대체로 상품성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요즘에 유행하는 모조위주의 제작경향이다. 주최측은 「아이디어」와 품질·생산성·가격·관광상품으로서의 요건 등을 고려하여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우수민예품의 선정요령은 상품요건보다 착안에 중점을 둔 느낌이다. 외관을 토산품답게 꾸민다든지 버림받던 새로운 재료의 이용 같은데 입상 및 특선을 다분히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관광민예품의 수요가 필연적으로 격증됨에 따라 이제 막 개발단계에 있는 우리 나라의 실정에서는 우선 「아이디어」면에 치중하지 않을 수 없겠고 또 출품자들이 제품의 비밀을 감추려하기 때문에 대회자체에는 어려움이 없지 않다.
하지만 주최측이 우수한 제작을 자극하는 때기를 마련하지 않고는 이 대회의 향상이란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그들 출품작에 써 붙인 가격표는 생산원가인지 출고가인지 소매가격인지 분명치 않아 적잖은 혼란을 빚고 있다.<이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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