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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스키 타다 골반 골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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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앙겔라 메르켈(사진) 독일 총리가 스위스 알프스에서 스키를 타다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이날 외신들에 따르면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의 왼쪽 골반 뒷부분에 멍이 들고 뼈에 금이 가 목발을 사용해야만 걸을 수 있게 됐다”며 “이 때문에 당분간 독일을 방문하는 외국 사절들과의 만남 및 해외 행사 참가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의료진이 정밀 검진한 결과 회복을 위해서는 3주간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현재 의사소통에 아무런 장애가 없으며 통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데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메르켈 총리의 부상으로 8일로 예정된 폴란드 방문을 연기했으며, 9일 독일을 방문하기로 한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신임 총리와의 회동도 미뤘다. 하지만 각료회의 등 국내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는 9일 열리는 올해 첫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업무도 자택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메르켈 총리가 크리스마스 휴가를 스위스 엔가딘 스키리조트에서 스키를 즐기며 보냈으며, 부상을 입을 당시에는 골절이 아닌 단순히 멍이 든 정도로 생각했다”며 “지난 3일 뒤늦게 전문 의료진의 검진 결과 뼈에 금이 가는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알프스에서 크로스컨트리를 즐겼던 메르켈 총리는 사고 당시 속도를 그다지 내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자세한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스포츠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올 59세인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여름 휴가 때는 알프스 산을 올랐으며, 2011년 겨울 휴가 때도 알프스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겼다.

 한편 최근 유명 인사들의 스키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경주 ‘포뮬러 원(F1)’의 황제인 미하엘 슈마허(45·독일)는 지난해 12월 29일 스키 활강을 즐기다 코스를 이탈하면서 넘어져 중태에 빠졌다. 또 스웨덴의 왕위 계승서열 1위인 빅토리아 공주도 최근 스키를 타다 부상을 당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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