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동결로 햅쌀 유통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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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쌀 생산 농민을 보호하고 또 햅쌀유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쌀값 동결령의 조기해제가 요청되고있다.
농수산부는 지난6월 단경기 쌀값 안정을 위해 일반미 값을 도매 가마당 1만원, 소매 1만5백원으로 동결, 이 조치를 단경기를 넘어 추수기인 9월13일 현재까지 계속 적용함으로써 생산자인 농민은 가격이 맞지 않아 햅쌀 판로를 잃고있다.
햅쌀의 서울반입량은 예년의 경우 9월 상순 2만 가마, 중순에는 10만 가마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특히 모내기 2주 앞당기기 운동으로 수확이 예년보다 10일 이상 앞당겨질 전망인데 다 조생종 벼는 이미 추수가 거의 끝났는데도 쌀값 동결령 때문에 정상적인 도시반입량은 한 가마도 없는 실정이다.
일부에서 가마당 1만3천원 내지 1만4천원 선에서 암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며 산지에서도 동결선인 1만원보다 3천원이 비싼 1만3천원에 이르고 있다.
한편 농수산부당국자는 종합물가대책 등을 이유로 쌀값 동결령의 조기해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쌀값 동결기간을 장기화하는 것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 못지 않게 보관상의 애로 등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3일 현재 정부추곡재고는1백53만t으로 보관창고(5천4백동) 수용능력보다 약3%를 초과하고 있는데 특히 작년가을에 수매한 정부미는 상당량이 기준분석 16%를 훨씬 초과, 부백미(허옇게 뜬 쌀)가 대량 발생하는 등 미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일부 통일 쌀은 예산부족에 따른 재 건조불량으로 상당한 감량이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정부양곡 방출 실적은 8월말 현재 쌀 2백78만7천섬, 정부보리쌀은 2백63만3천섬, 혼합 곡은 5백64만8천 부대로 작년동기보다 20∼40만 섬이 많은 편인데 정부미 재고량은 13일 현재 작년과 거의 같은 수준인 5백만 섬에 이르고있다.
【대구】시내 일부에 나온 햅쌀은 쌀값통제로 묵은쌀 가마당 1만2천원에 비해 1천5백원이 비싼 1만3천5백원에 암거래 되고있다.
【수원】경기도내 쌀 주산지 여주와 이천지방은 작년보다 5∼7일이 빠른 지난 1일부터 햅쌀이 선을 보여 여주서는 80㎏들이 l가마에 1만3천원에 거래됐고 이천서는 1만2천∼1만2천5백원.
지난 7일부터 시장에 나돌기 시작한 햅쌀은 추석 다음날인 12일에는 이천서 하루 1백여 가마가 출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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