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 토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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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시댁인 전라도지방에서는 추석날 토란국에 들깨를 갈아넣어 고소하면서도 걸쭉하게 끓이지만 서울이 고향인 나는 이 전라도식 토란국이 맛은 있으나 느끼한 듯 해서 맑은 장국으로 끓인다.
그 대신 반드시 다시마를 어슷비슷하게 썰어 넣고 끓여서 감칠맛이 나게 한다. 다음 생선구이를 만든다.
민어·오징어 등 살이 단단한 생선을 전 부칠 때보다 좀 두껍게 저민 후 묵직한 밀가루 반죽을 씌워서「팬」에 기름을 두르고 지져 낸다.
여기에 파, 마늘, 후추, 진간장 등 양념을 자꾸 바르면서 다시 지지면 국물이 자작해지며 잼처럼 된다. 잠깐「팬」에 뚜껑을 덮어두었다가 따뜻할 때 내면 아이들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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