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당한 신민총무단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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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 소속 의원들 대부분이 5만원의 귀향 보조비와 함께 내준 총무단의 숙제를 외면해 버렸다.
총무단은 8월 중순 예산 심의 자료로 30개항의 설문이 담긴 「국정 실태 보고서」를 마련해 의원들이 선거구민의 여론을 들어 보고서를 총무실에 제출하라고 했었는데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제출된 것이 없다.
귀향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C의원은 『사회학과 학생들이 할 그런 것을 누가 해 오겠느냐』고 했고 L의원은 설문이 어떻게 돼 있는지 보지도 않았다』고 했으며 P의원은 『물어보나 마나한 그런 설문이 예산 심의에 도움이 될 것이 없더라』고 했다.
이 설문엔 처음에 기본권에 관해 묻는 항목을 넣기로 했었는데 그런 것도 빠져 『비료를 적기에 쓸 수 있게 돼 있느냐』는 등의 설문만 들어있어 좀 싱겁다는 얘기다.
이런 사정을 두고 당내에선 『총무단의 무능도 문제지만 당이 하는 일에 대한 의원들의 무관심도 전에 없던 이상 풍조』라고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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