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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 절제수술 주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불임법으로서 단산을 원하는 가정의 남성들에게 크게 「어필」했었던 정관절제수술이 한물 가고 여성의 불임수술 경향이 높아져 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71년 그 「피크」를 이루었던 남성들의 정관절제수술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감소현상을 보여 7∼8년 전과 같은 경향으로 돌아가 있는 실정이다.
8년 전 전 미국의 불임수술 시술자 중 60%는 여성이었다.
그러던 것이 정관절제수술의 보급으로 71년에 와서는 시술자 중 남성이 80%(85만명)를 차지하는 방향으로 역전되었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다시 남성시술자가 줄어들기 시작, 68%로 감소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새로운 여성 불임수술법의 개발과 남성의 정관절제 수술에 대한 부작용 현상의 발견에 기인한다.
새로 개발된 여성 불임수술법(「레각로스코피」라 불린다)은 남성의 정관절제수술보다 더 간단하고 수술비용도 값싸게 먹히는 장점을 갖고있다.
수술방법은 복부를 두개의 침봉 같은 것으로 찌르는 것으로, 환자는 수술 후 상처에 붕대를 감고 즉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한편 정관절제수술은 지난 70년 가장 믿을만한 불임법으로 전문가들에 의해 그 시술이 권장되어 왔으나 최근 「뉴요크」주립대학연구「팀」에 의해 병 발의 위험이 내포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존·B·헨리」박사를 소장으로 한 이 연구「팀」은 정관절제수술을 받은 12명의 남성 중 8명이 특수한 항체 증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 증세는 보통 남성의 경우 2%정도 나타나는 드문 증세이다.
이 항체는 관절염이나 「류마티즘」·각종 경화증 등 자동 면역증이라는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의 자원불임수술을 위한 연합회(AVS)에 의하면 현재 미국의 불임수술시술자는 3백만명, 앞으로 매년 1백만명씩 불임수술시술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중 여성시술자 수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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