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회 앞둔 서독 축구 안절부절-국보「뮐러」, 「스페인」이적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독축구계는 70년 「멕시코·월드·컵」의 득점 왕인 「게르트·뮐러」(27)가 「네츠아」의 「스페인」이적에 이어 같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구단으로 이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시 소용돌이 속에 말려들고 있다.
현재 서독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뮌헨」구단에 소속하고있는 「뮐러」는 체구가 작지만 문전에서의 기민한 「플레이」로 작년까지 「분데스·리가」에서 2연속 득점왕이었던 현존의 세계적인 제1의 「스트라이커」.
「뮐러」가 「스페인」으로 이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당황한 서독축구협회는 「뮐러」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느 대표급 선수도 외국에의 방출은 안 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안절부절을 못하고 있는 서독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뮐러」의 이적문제가 일단락 된 것은 아니다.
이미 대표「팀」 「하프·플레이어」인 「네츠아」선수가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리얼·마드리드」로 떠난바 있고 현재 서독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거취를 막을 수 있는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서독 축구협회는 국민들의 억척스런 반대여론에 편승하여 소속구단인 「바이에른·뮌헨」「팀」을 행정력으로 눌러 「뮐러」를 외국에 뛸 수 없도록 하는 길을 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안심할 수 있다.
「뮐러」자신은 「스페인」으로 떠나도 내년 8월의 「월드·컵」에는 서독대표로 출전하겠다고 말해 자신의 빠져나갈 길을 모색하고 있는데 서독대표「팀」의 실질적인 훈련이 내달부터 실시되기 때문에 이 제안은 묵살되고 있는 실정.
그러면 서독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뮌헨」대회를 바로 눈앞에 두고 왜 외국으로 떠나고 있을까?
여기에는 서독의 일부 「프로·리그」인 「분데스·리가」가 올「시즌」에 들어 수입 면에서 별로 재미를 못 보고 이에 따라 선수들의 「개런티」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서독의 축구관중은 예년과 다름이 없지만 각 구단이 운동장의 개축 등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부채에 허덕이고 있으며 자연히 선수들도 수입 면에서 혜택을 못 보고 있다.
이럴 즈음에 외국선주들을 무제한 수입하고 있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가 「뮐러」에게는 3년간의 계약금으로 4억원을 제시하고 그의 소속구단에도 같은 액수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뮐러」자신은 물론 은행 빚에 허덕이고 있던 「바이에른·뮌헨·팀」도 군침이 당겨 이를 응낙했던 것.
그러나 서독국민들의 여론이 무서운 만큼 아무리 「스페인」의 돈이 좋더라도 「네츠아」의 경우와는 달리 이적해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