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부안군 변산반도 종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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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채석강에서 20리(8km)쯤에 산내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산내면사무소 소재지로서 제법 크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버스」종점인 격포(채석장 있는 곳·①참조)와 이 산내 마을 거의 중간지점에 세 갈래 길이 있는 마포리 마을(역시 산내면)이 있는데, 여기서도 내소사로 갈 수 있으나 「버스」편이 하루 2∼3회뿐이며 또한 이 경로를 취하면 변산반도 종단과는 다른 「코스」가 된다.
그러므로 격포서 김제행 「버스」를 타고 변산 해수욕장 쪽으로 올 때 마포리에서는 절대로 내리지 말고, 즉 마포리는 무시해 버리고 반드시 산내에서 내려야 한다.
산내에는 지서·우체국이 있고 외래 객들이 숙식하는데도 지장이 없는 곳이다. 산내 마을에서 유명한 월명암까지는 약 6km.
이 변산반도의 절경지대는 모조리 이「코스」에 포함되어 있다. 산내서 차를 내려 곧 학교 옆으로 있는 월명암 가는 길을 마을 사람에게 물어한 5리쯤 가면 지서리라는 마을이 왼쪽으로 나타난다.
여기까지는 논 가운데로 뚫린 제법 큰 들길이다. 지서리를 지나면 얼마 안가서 오래된 「트럭」길이 나타난다. 월명암으로 가는 길은 산내 마을에서 남쪽 산지에 뚜렷이 보이므로 초행자도 길만 물어서 가면 무난히 갈 수 있다.
이 길을 5백m쯤 가면 조그만 고개를 넘어 농가가 오직 한채 뿐인 넓고 깊은 골짜기로 내려가게 된다. 「트럭」길도 고개서 작별하고 농가 집 옆을 지나면 경사가 보통 정도인 산길에 접어드는데 조금 급한 곳도 두 세 곳 나타나지만 문제없다.
결국 월명암까지의 산길은 3km쯤인데 산내서 1시간 반이면 안심하고 절에 이른다.
월명암은 해발 4백m의 산상에 위치. 주위에 수목이 아주 많고 남북 양 해안에서 바람이 불어와 전연 여름을 모르는 곳이다. 이 절 우물은 차서 냉수욕이 불가능할 정도.
이 암자는 옛날은 대찰 이었으나 교통 관계로 지금은 작은 절이 됐었지만 현재도 절터만은 매우 광대하여 옛날을 희고케 한다. 전국 절경 사찰 3개소 중 이 곳이 으뜸.
바로 앞으로 큰 골짜기를 건너 위걸한 암산인 기산봉(508m)이 보이며 절 뒤 언덕에서는 서해 바다가 광활하게 바라보인다. 숙식이 가능한 절이므로 여기서 1박을 권한다.
이 절에서 호남의 대찰 내수사까지는 약 6km. 그 중간에 직소폭포가 있다. 요는 월명암까지만 오면 여기서 상술치 않는 직소폭포→내소사 사이의 계곡 길은 역시 초행자가 안심하고 갈 수 있는 길(「가이드」는 14일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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