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Car-fe)?…자동차 정비소, 아늑한 서비스 공간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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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자동차 정비센터가 종합서비스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객에게 애프터서비스(AS)와 구매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안락한 휴식공간뿐 아니라 편의시설까지 구비돼 있다. 지루한 대기시간을 고객들이 유용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부품 창고도 설치해 서비스에 필요한 부품을 현장에서 바로 구할 수 있다.

저먼모터스가 운영하는 BMW 삼성로 AS센터는 1.2층에 전시장, 3.4층에 정비공장, 5층에 부품창고와 사무실을 두고 있다. 고객들은 자신의 차가 정비되는 동안 대형 모니터 화면을 통해 차량정비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AS에 필요한 모든 부품은 5층 부품창고에서 엘리베이터로 자동 조달되고, AS센터 내에는 완벽한 배기가스.소음차단시스템이 구비됐다.

이곳을 지으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건물의 외관이다. 외부에서 볼 때 단순한 AS센터가 아니라 초현대식 자동차 전시장으로 보이도록 했다.

정비공장 내부가 들여다 보이지 않도록 외벽을 가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통유리로 외벽을 처리해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 회사 유광수 사장은 "AS센터라고 해서 꼭 기름냄새를 풍길 필요가 없다"면서 "차량 매매에서 AS까지 단번에 이뤄지기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가 운영하는 오토카페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토카페는 전국 9개 직영 AS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고객 휴식 공간이다.

정비소에 차량을 맡기면 장시간 지루하게 기다리거나 근처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오토카페에 TV.비디오.장기판.골프연습코너.컴퓨터 등을 비치해 놓았다. 또 여러 대의 모니터를 설치해 고객들이 차량수리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오토카페 내에 마련된 수면실은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택시기사와 지친 직장인들의 피곤함을 덜어주는 안락한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신용노(32.서울 시흥동)씨는 "예전에 정비소에 차를 맡기고 나면 쉴 공간이 없어 근처 만화가게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오토카페에서는 여러가지 편의시설을 사용할 수 있어 지루함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고진모터임포트는 지난달 대치동에 폴크스바겐.아우디 전시장을 개장하며 '한 지붕 3센터(3 in 1)'의 개념을 도입했다. 더 이상 전시장.AS센터.부품창고가 분리될 필요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AS센터는 엔진오일 교환이나 간단한 부품교체 등의 퀵서비스 개념이 아닌, 판금과 도장을 제외한 모든 정비가 가능하도록 했다. 정비시간은 오후 6시까지나 대치동이 주거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 오후 10시까지 접수를 받는다. 또 2층에 마련된 휴식공간을 활용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생활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 고객 밀착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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