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대기권핵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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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27일 AP합동】중공은 15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27일 하오1시(한국시간) 신강성 핵 실험장에서 중공핵실험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 70년10월의 것과 맞먹는 2내지 3「메가톤」급의 수폭을 대기권에서 폭발시킴으로써 15번째의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미국원자력위원회(AEC)가 28일 확인했다.
AEC는 이날 「봄베이」근처에 위치한 인도원자력연구소로부터 중공본토에서 이같은 대기권실험이 있었다는 연락을 받고 즉각 조사에 나섰는데 인도원자력연구소는 폭발직후 1내지 2「메가톤」급으로 추정했으나 잠시 후 지난 70년10월11일에 폭발한 3「메가톤」급과 견줄만한 위력을 가진 것이라고 정정 발표했다.
중공은 72년3월18일 TNT2만 내지 20만에 해당되는 14번째의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1년3개월 동안 침묵을 지켜왔는데 72년10월 영국의 권위있는 「제임즈」군사연감은 중공이 소련과의 국경분쟁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핵무기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바있다.
그러나 이 군사연감은 중공의 핵 계획이 아직 기술적으로 약하여 미국과 일본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중공은 지난 64년10월 처음 핵실험을 실시한 이래 72년에는 두 차례씩(1월과 3월)이나 실시하는 등 박차를 가하는 듯 했으나 그 이후로는 잠잠해왔다.
한편 중공의 대기권 핵실험보도에 접한 호주의 「고프·휘틀러」수상은 이날 북경주재 호주대사에게 대기권 핵실험을 즉각 중지할 것을 중공당국에 강력히 요구하도록 지시했다.
일본정부소식통들도 중공의 핵실험이 공식으로 확인되면 정부는 북경주재 일본대사관을 통해 중공당국에 엄중 항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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