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 서울서 기독교 세계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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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계적인 젊은이의 신앙부흥운동인 「익스플로」74 기독교세계대회가 74년8월14일∼19일 서울에서 열린다. 세계의 2백10개 민족의 기독교 대표 l만5천명이 참가하는 세계기독교 사상최대의 국제「프러티스턴트」합숙훈련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이다.
「빌리·그레이엄」한국전도대회가 기독교사상 놀라운 연인원을 동원한 대규모 전도집회였던데 이어 이 같은 국제적 대규모기독교 대회를 열게 됨으로써 한국은 세계적인 기독교의 나라가 되는 감이 있다.
CCC(캠퍼스·크루세이드·퍼·크라이스트)의 한국본부인 한국대학생선교회이사장 김준곤 박사는 『「익스플로」74를 계기로 한국은 새 기독교문화를 세계에 역수출, 전파할 수 있는 교회사적 제2의 「익스플로」(폭발)의 중심이 되게되길 기대한다』는 것이다.
「익스플로」74의 서울회의는 72년6월 미국「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렸던 「익스플로」 72때. 대학생을 중심으로 8만명이 참가했던 「익스플로」72 집회기간중 단 한 건의 경찰사고도 없었고 쓰레기도 없었던 점으로 해서 유명해진 대회이다.
CCC가 주도한 이 대회의 성과는 현재 미국에만도 1백만명의 청년지도자 훈련을 끝내는데까지 진전되고 있다.
「익스플로」72는 산발적인 「예수」혁명운동을 결집한 것이었지만 이를 확대한 「익스플로」74는 새로운 기독교세계의 출발신호를 울리는 계기로서 마련된 것이다.
「포스트·크리스천·컬처」에 속하는 세계의 모든 지역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대회를 갖는 것은 「프리·크리스천·컬처」(전기독문화)에 속하는 「아시아」지역 가운데서도 한국이 종교적 중심지다운 면모를 갖출 소지가 많기 때문이라고 김준곤 목사는 설명한다.
「아시아」에서 정치적으로는 중공이, 경제적으로 일본이 세계사적 역할을 담당한다면 한국은 종교적 중심지가 되기에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가령 「빌리·그레이엄」전도대회에 3백만명의 인파를 동원할 수 있는 한국의 저력은 여러 가지 이유로 설명될 수 있지만 『참으로 한국인이 구하는 것이 무엇이냐』를 생각할 때 한국인의 종교적 역할에 대한 세계적 기대가 보이게 되었다는 얘기다.
대회예산은 전세계에 걸친 모금에 의해 마련될 1백10만「달러」로 충당될 것인데 「빌리·그레이엄」박사와 「빌·브라이트」씨가 후원자로서 적극 활동하게된다.
2백10개 민족의 1만5천명을 수용하기 위해 벌써 서울의 「호텔」들이 예약됐다. 일본인 참가자만도 3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국대표는 신도정예화훈련에 참가할 사람만도 30만명. 이들은 서울의 각 국민학교를 숙소로 5박6일의 일정을 지낸다. 또 대회장으로 예상되는 여의도엔 10만명이 상주할 천막도시가 이 기간 중에 건설되며 2백회 정도의 각국「세미나」가 열린다.
대회는 한국어이외에 영어·중국어·일어가 사용될 것이다.
대회기간 중 서울전역에 걸쳐 「사랑의 주간」이 마련돼 기독교도 모두가 1일1점씩의 구호품을 모아 구호활동에 참여하게 되며 세계에서 모아온 의료품으로 동단위 무료진료를 실시하기도 한다.
이 같은 「익스플로」74 「기독교세계대회」를 추진하기 위해 곧 국제후원위원회가 각 대륙별로 20명의 대표가 발기위원이 되어 조직되며 한국후원위원회는 오는 8월 조직, 발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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