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환율변동 따라 매월 조정될 원유값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난 2일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국제석유자본사이에 조인된 새로운 국제석유협정은 원유공시가격이 11·9%로 인상된외에 앞으로의 원유가격을 「달러」변동율에 따라 「프로팅」시키기로 됐다.
이 협정에 의하면 ①매일 상오10시반 「런던」「웨스트민스터」은행의 주요 11개국통화 대 「달러」시세를 조사하고 ②1개월간의 평균치가 상·하 1「포인트」이상 변동했으면 이에 따라 원유공시가격을 조정키로 되어있어 대 「달러」환율에 비례해서 원유가격의 변동제를 채택한 것이다.
당초 OPEC측은 지난 2월의 「달러」 10%평가절하로 인한 손실을 완전 보상토록 11·1%의 인상을 요구했으나 국제석유자본측은 「제네바」협정에 의한 조정율을 6%선으로 주장해 왔었다.
그러나 OPEC측은 원유공시가격이 「달러」표시인데 반해 조정율은 주요선진국통화의 변동폭을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이 방식으로는 석유수입증가가 없다고 주장, 결국 11·9%인상으로 귀결된 것이다.
이번 원유공시가격인상에 대해 OPEC측은 원유구입비가 소비자가격의 9%에 지나지 않으므로 인상분을 석유회사가 그대로 소화할 수 있다고 풀이하고 있지만 석유회사측은 인상분을 소비자에 전가할 가능성이 크므로 멀지않아 석유제품값이 오를 전망이다.
이번 협정 적용대상에서 「알제리」「베네쉘라」 인니는 제외되고 「페르샤」만 6개국과 「리비아」「나이지리아」등 8개국만이 포함된다.
협정적용국의 연간 수출량은 2백50억「달러」로 추정된다.
변동이 심한 「달러」환율과 원유가격을 얽매어 두게됨으로써 앞으로 국제석유자본과 소비국과의 원유공급계약에도 적지 않은 파문을 던질 것으로 보이며 우리 나라에 진출한 외국석유회사들도 그들의 투자보수율 규정 등을 감안, 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이나 그 시기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영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