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의 시카고·오키스트러 지휘자 「게오르크·숄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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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 내 「오키스트러」들의 순위를 선정한 근착 「타임」지는 「게오르크·숄티」가 이끄는 「시카고·심퍼니」를 3대 「오키스트러」중에서도 정상으로 꼽고 있다.
이상적인 지휘자란 「레너드·번스틴」의 날카로운 재능과 「헤르베르트·폰·카라얀」 의 우아함, 「주빈·메타」의 젊음을 겸비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68년 침체에 빠졌던 「시카고·심퍼니」는 이와 같은 그들의 새 지휘자로 「게오르크·숄티」 경 (60)을 맞고서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 가고 있는 것이다.
「슐티」는 불과 네「시즌」 만에 「시카고·심퍼니」를 10년 전 「프리츠·라이너」의 황금 시대만큼 올려놓았다. 「숄티」와 「시카고」의 결합은 「토스카니니」와 「뉴요크· 필」, 「스토코프스키」와 「필라델피아」, 「쿠세비츠키」와 「보스턴」, 그리고 최근의 「조지·셸」과 「클리블런드」에 비견할 만한 조화라고 평가되고 있다.
「숄티」가 오기 전까지 독일식 전통에만 젖어 있던 「시카고·심퍼니」는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지 못하는데 「오키스트러」였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음악들을 연주하고 있으며 자금난에 허덕이던 「오키스트러」를 본궤도에 올려놓았다. 실제로 「오키스트러」에 대한 기부금은 68년의 42만 「달러」에서 지난해는 1백60만 「달러」로 늘어났다.
스스로 낭만적 「스타일」의 음악인이라고 말하는 그는 「하이든」에서 「바그너」 「말러」「슈트라우스」에 이르기까지 독일·「오스트리아」 음악에서 그를 따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권위를 가지고 있다.
그가 지휘하는 「시카고」의 「톤」은 웅장하고 정열적이지만 「필라델피아」와 같은 화려함은 없다. 그는 「토스카니니」와 같은 「스타일」의 지휘자로 「리듬」과 「다이내믹」한 명암법을 구사, 놀랄 만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낸다.
지휘봉을 높이 들고, 머리를 아래위로 흔들며 연미복이 날릴 정도로 「제스처」를 쓰는 그의 지휘 모습은 장관이다. 그의 몸짓은 때로 과장되게도 보이지만 그러나 그것은 청중들의 흥을 돋우기 위한 단순한 것이 아니다. 지휘대에서 「숄티」는 악보를 놓고 정규대로 지휘를 한다. 그는 악보로 지휘를 해야 한다는 요즘 젊은 지휘자들의 주장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토스카니니」도 악보로 지휘했다지만 그는 눈 나빴기 때문이라면서 악보는 전혀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숄티」는 전보다 더 깊고 넓은 해석과 손에는 확신이 서 있다. 최근 그가 「시카고」와 녹음한 「베토벤」의 「심퍼니」 9번은 10년 전 「비엔나·필」을 지휘했을 때 보다 더 깊고 기교적으로 완벽한 것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헝가리」 태생인 「숄티」는 10년간 영국 「로열·오페라」를 지휘한 공로로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칭호를 받았으며 그를 「인터뷰」하러 온 BBC·TV의 여기자 「발레리」와 두 번째 결혼, 세살된 딸 「가브리엘」을 두고 있다. <타임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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