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국의 인력난에 희생된|도일 한국기술연수생의 실태(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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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본에 있는 한국인 연수생은 크게는 정부 및 민간 「베이스」, 그리고 민간 「베이스」는 다시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 째가 완전히 한국측 기업부담으로 파견, 일본측은 연수펀의만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의 몇몇 대기업들은 이 방법에 의해 연수생을 파견하고 있으며 당연히 연수의 효응도가 높고 동시에 문젯점도 별반 없다.
둘 째는 왕복여비를 포함한 체재비등 일체를 일본측 기업부담으로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1)예컨대 한·일 합작으로 성립된 한국 내 기업이 합작선인 일본기업에 연수생을 파견하는 경우나 기술제휴 또는 부품매매 관계를 갖는 한·일 양측기업이 연수생을 파견, 수입하는 경우와 (2)한국「사이드」에서는 기업이나 단체 등의 모체조직이 없이 개별적으로 모짐 돼서 일본에 오는 경우 등이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간호원 연수생이 그 전형적인 예 이며 이밖에 건설·피복·섬유분야 등에서도 같은 예를 찾아 볼 수가 있다. 이러한 국내에 모체조직이 없는 연수생 등은 당연히 교섭입장이 약하고 교섭능력 또한 떨어지기 때문에 자칫하면 문제를 일으킨다.
「기후」(기부현)의 여공, 「나라」(나량현)의 간호보조원 등 지금껏 크게 문제된 연수생은 모두 이 방법에 의해 온 사람들이다.
이에 비하면 한국기업이 제휴관계에 있는 일본기업에 연수생으로 파견하는 첫 번째 방법은 비교적 합리적으로 운용되고 있으나 이 방법 역시 다소의 문젯점이 있다.
「오오사까」(대판부)의 남쪽 남하내군협산정에 있는「뉴·호프」산업은 서울에「코리아·뉴·호프」를 합작으로 설립해놓고 이「코리아·뉴·호프」의 연수생을 받아들이고 있다. 72년6, 11월 두 차례에 7명의 연수생이 2년 기간으로 왔는데 학력은 대즐 4명·대학중퇴 2명·고졸 1명이며 평균연령 26, 27세. 전원이「코리아·뉴·호프」사원으로서 연수 후 귀국하면 중견기술관리직「포스트」를 말게될 예정이다.
따라서「드렌지스터」「카·라디오」등 각종 전자기기의 제조·검사·측정·자재관리등 각분야를 「로데이션」 하면서 연수중이다.
월 지급액은 4만 「엥」수준이고 잔업수당을 합치면 5만5천 「엥」에서 6만 「엥」이 된다. 여기서 공제되는 것은 숙박소의 숙박비 월6천 「엥」, 보험료 등 월1만 「엥」정도.
일본인 3명, 한국인 연수생1명의 비율로 4사람이 한방을 쓰며 일본어 교육에도 노력하고있다.
근무시간은 상오8시30분부터 하오5시10분까지.
희망자에게는 8시까지 잔업이 있으나 수당이 지급된다.
따라서 『불만이 전혀 없지는 않으나 대체로 만족 할 만하다. 』 그러나 같은 조건의 일본인기술자는 기븐급이 월6만2천「엥」으로 3분의1이 많은데 『한국연수생은 오히려 일본인기술자보다 3분의1정도 더 능률 적으로 일하고있다』 (박대련연수생). 이 점에 대해 박주홍제조부장(일본에 귀화한 신정실사장의 동생)은 『수입비용과 희망자가 경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박연수생이 서울서 받은 봉급은 3만7천원. 이에 비하면 일본서 받는 액수는 많은 편이나 일본수준에는 뒤떨어진다. 연수생에 대한 지급액 결정의 미묘한 문젯점이 여기에 있다.
반대로 「뉴·호프」측은『한국에 합작회사가 없다면 연수생수입은 「메리트」가 없다』는 주장이며 『훈련을 끝내고 귀국한 연수생이 타사에 즉시「스카우트」되거나 혹은 외국서 공부하고 왔다해서 고자세가 되어 가지고 동료간의 협조가 잘 안 되는 것이 고민』(박제조부장)이다. 이는 간호원의 경우와 함께 귀국한 연수생의 사후 관리 필요성이 절실함을 말해 주는 것이다.
민간 「베이스」 연수생 수입의 세 번째 「패턴」은 일본기업이 일본IL0협회, 해외기술자 연수협회 등에서 보조금을 받아 한국의 제휴기업으로부터 연수생을 받아들이는 경우다. 「오오사까」북쪽「미노오」은(기면)에 있는 「곤항전기계기」는 이 방법에 의해 기술제휴·부품공급 관계에 있는 한국의 「삼보전자계기」에서 3명의 연수생을 지난 1월에 받아 들였다 (기한2년). 1명이 한양공대, 2명은 용산공고를 졸업한 비교적 수준 높은 연수생이다.
이들은 『삼보전자의 중견사원으로서 올 여름으로 예정된 곤항-삼보합작에 대비한 중견관리직 양성계획의 일환으로 데려온 것』 (북천사장)이다. 「요꼬하마」의 연수「센터」에서 4주간의 일어교육을 끝낸 이들은 해외기술자 연수협회를 통한보조와 회사부담 분을 합쳐 월5만∼5만5천「엥」의 연수비를 지급 받으며 공제액은 식비 월1만2천 「엥」, 숙소는 무료(2인1실) 다.
그 대신 신항중기는 협회에 일정한 회비납부 등의 경비부담 의무를 지고 있다. 이를테면 개개기업의 연수생 수입훈련계획을 공익단체가 대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정부서도 그 실적을 평가하는 가장 질서가 잡힌 방식이며 따라서 문젯점도 거의 없다. 북천사장은 『저임금의 노동력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한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이 더 능률적』 이라고 지적, 오히려 (1)연수생수입과 관련한 한국의 복잡한 수속절차 (2)귀국후의「스카우트」에 대비한 파견기업 (삼보)의 적절한 임금수준보장 등이 문제라고 강조하고있다.【동경=박동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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