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기본방침은 불변-박대통령 식목일기념사 조만간 수정계획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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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은 제28회 식목일이자 청명, 전국적으로 기념식과 식수가 행해졌다. 중앙에서는 이날 상오10시30분 경기도 양주군 미금면 평내리 백봉산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과 현지주민, 재일 한국거류민단 청년봉사단 1백47명 등 모두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무부 주관으로 기념식과 식수를 했다. 해병대 군악대의 연주로 시작된 이날 기념식은 박 대통령의 기념사에 이어 상명여고 합창단의 애림가 합창으로 끝나고 산기슭 13㏊에 밤나무·잣나무·은수원사시나무 등 6천8백60그루가 심어졌다. 이날 중앙 각 부처와 지방시·도·학교·군부대 등에서도 각 기관별로 일제히 기념식을 갖고 1.5km∼5km씩의 기념식수를 했다. 내무부는 올해부터는 형식적인 기념행사를 지양, 시범교육행사로 조림 및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서 범국민적 조림운동의 계기를 마련토록 했다.

<다소 무리 있었지만 농민들도 반성해야-기념사 요지>
박정희 대통령은 5일 『얼마전에 발표된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은 국민의 불편을 더는 방향에서 다소 수정·보완되겠지만, 적어도 산을 푸르게 하겠다는 기본계획과 방침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양주군 미금면 평내리에서 있은 식목일행사에 참석, 즉석 연설을 통해 『치산녹화계획이 발표되었을 때 아무 대책 없이 느닷없이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시비가 있었는데 정부는 어느 정도 잘못이 있었던 점을 알고있어 연료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추진하겠지만 농민도 이번 기회에 크게 반성해야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7, 8년전에 부락단위 연료임 조성을 권장하고 상당한 보조를 해주었던 일을 상기시키면서 『그때에 농민들이 성실하게 연료임을 조성했더라면 이번 정부시책을 추진하는데 지장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정부도 현실을 감안, 녹화계획을 수정 보완하겠으니 농민들도 다소 어려운 점이 있더라도 참고 정부의 일에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이밖에 요지.
『우리는 이제까지 46∼50억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최근에는 매년3억 그루씩 식수해 왔다. 금년에도 산림청당국은 2억9천 그루의 식수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우리 주위에는 조림상태가 형편없는 산이 많다.
국민학교 아동에까지 전국민에게 애림사상을 보급해서 모든 국민이 산림의 감시자, 감독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조상들은 10년 동안 고생을 해서 울창한 산림을 만들었다」는 소리를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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