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례법 시행 두달 앞두고 결혼식 총총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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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의 시행 「데들라인」을 앞둔 이번 봄 결혼식이 4월 들어 「러쉬」를 이루고있다. 6월이면 청첩장·답례품 등이 금지되기 때문에 이번 봄은 종전식 예식의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 결혼식장은 「호텔」등 고급예식장이 더 밀리고 있으며 각 예식장은 예년에 비해 10%가량 늘어났다. 의례법의 영향이 많이 작용한 듯 구내「스프커」로 직장동료에 대한 청첩을 대신하고 청첩장의 이름을 알림으로 고치고 부조와 답례를 안하는 등 올 봄의 예식장풍경은 한결 조용해 예년과 같은 잔치「무드」는 가셔지고 있다.
주말인 31일과 1일 서울시내 12개 주요예식장에서 확인된 바로는 3월중 예식이 ▲서울1백50건▲신혼1백건▲동원1백건▲「아스트리아·호텔」7O건 등으로 예년의 60∼1백30건에 비해 대체로 10%가량 늘어났다.
결혼회관은 1백건, 영등포중앙은 70건 등으로 평균2O% 늘었다.
일반예식장의 낮은 증가율과는 달리 비교적 고급인 세종「호텔」은 60건을 치러 1백%의 증가율을 기륵, 즐거운 비명을 올렸다.
4, 5월의 예약도 월씬 늘어 ▲서울2백50건▲종로3백건▲신혼1백90건▲동원2백40건▲LCI 1백30건▲결혼회관 80건▲「아스트리아· 호델」80건▲세종「호텔」80건▲YWCA90건▲「타워·호텔」 30건 등으로 평균 10∼20% 늘어났다.
예식장 측은 의례법의 규제를 피해 날짜를 앞당기는 경향도 있으나 대부분 의례법의 영향으로 4, 5월중에 예식이 밀렬 것으로 예상, 미리 예식장을 잡기 때문에 예약이 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편 청첩장 생략 등 의례법의 규제사항도 자율적으로 적잖게 지켜지고 있다.
예식장 측에 의하면 3월중에 청첩장을 안 돌린 예식은▲서울6건▲종로3건▲신혼2건▲「타워· 호텔」 5건 등이었다.
이들의 신분은 주로 공무원· 군인 등이며 「타워·호텔」의 경우엔 Y산업사장·D목재사장의 자제 등 경제인들도 끼여있었다.
식장 측은 청첩장을 안 들린 사람들은 주로 직접방문·전화 등으로 결혼을 알리는 새로운 편법이 일고있으며 31일 신혼예식장서 식을 올린 모 세무서원은 구내방송 「스피커」로 직장동료에 대한 청첩을 대신했다고 말했다. 또 청첩장을 돌려도 「알림」등의 표현으로 바꾼 「커플」도 있다고 말했다.
답례품은 대부분이 종전처럼 돌리고있었으나 「타워·호텔」에서 예식을 을린 모은행장의 아들과 D목재자제, 세종「호텔」서 식을 올린 정부고관자제2명 등 일부에선 답례품을 생략하기도 했다.
식장 측에 의하면 이들은 축의금도 함께 사절했다.
또 식장 측은 앞으로 청첩장을 금지하면 축하객들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 3백석 이상은 2백석 이하로 줄일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신혼예식장은 벌써 2백석 3개중 1개를 1백50석으로 줄였고 종로는 3백50석짜리와 3백석짜리를을 여름에 줄이기로 했고 「타워·호텔」측은 아예 예식업을 그만 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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