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독창회 갖는 「베이스·바리톤」이인영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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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악단의 중진인 「베이스·바리톤」 이인영씨(44)가 13년만의 독창회를 오는23일 하오7시 국립극장에서 갖는다.
59년 9월의 귀국독창회이후 주로 「오페라」무희와 「오라토리오」및 교향곡의 독창자로 활약해온 그는 우리악단에 「매니지먼트」제도가 확립되지 않아 자신이 일일이 쫓아다닐수가 없기 때문에 자연 독창회가 늦어졌다고 말한다. 또 한편으로는『연륜이 쌓인 노래를 부르고싶어 미루고 미루어왔다』고-.
가수로서의 원숙기에 접어든 그는 이번 독창회에서 고전·낭만·근대에 이르는 독일가곡들을 체계를 세워서 부르겠다고 말한다. 독일가곡만을 모으기는 처음으로, 만반의준비를 갖추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며 이번 발표회가 자기발전의 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일본 동경예대성악과를 졸업한 이씨는 56년「후지하라·오페라」단의 단원으로 「마스네」의 『타이스』에서 「스나하라」(사원미지자)양과 함께 「데뷔」, 저음가수로서의 풍부한 성량과 폭넓은 미성, 개성적이며 설득력 강한 창법으로 일본 「오페라」계에서 활약했다.
그 후 그는 「오페라」『돈·조반니』『라·트라비아타』『토스카』『라·보엠』등과 「하이든」의 『천지창조』 「헨델」의 『메시아』등의 독창자로 일본에서 2백여회의 무대를 밟은 다음 59년 귀국했었다.
현재 국립「오페라」단의 「멤버」이며 서울대음대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이번 독창회를 통해 13년전의 귀국독창회때의 청중들에게 자신이 그동안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보여주겠다고 말하고있다. 오는 7월에 개관되는 새국립극장에서 국립「오페라」단공연에 출연할 그는 가을에는 부산·대구·광주등지에서도 독창회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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