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가식 겸한 의장리 취임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9일 공화당의 신구당의장의 이취임식에는 지역구 당선자, 탈당한 중진들이 거의 모두 참석해 이취임식과 분가식을 겸한 격이 됐다.
당 의장 자리서 물러나는 정일권씨도 이임사를 하면서 『당을 떠나는 분들에게 섭섭한 마음을 금치 못하나 앞으로도 형제나 가족처럼 공화당을 한층 더 아껴주고 유신 과업을 위해 뜻을 모아 함께 일해 주기를 바란다』고 작별사를 곁들었다.
이 당의장서리는 취임사에서 『과거엔 무력으로 혁명했으나 이번엔 정신으로 혁명하자는 것이 유신의 취지』라면서 『스스로를 불사르지 않으면 남을 불태울 수 없으므로 결사적인 결의로써 유신에 앞장서자』고.
단상에는 백남억·전례용씨와 전 당무위원들이 자리잡았었다.

<당의 문제점 알고 있지만>
『뭐라 소감을 말할지 아직 모르겠다』, 『당요직 제청은 곧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1년10개월만에 기자들에 싸여 입을 연 이효상 신임 공화당의장서리의 특유한 회견 「스타일」은 여전했다. 『7일 상오 대구로 통보가 와서 급히 상경하여 청와대에 들어갔더니 박총재가 당을 부탁한다고 합디다.』 예상 밖의 당의장 인선은 스스로도 예기치 못한 일이라고 경위를 털어놓은 이 당의장서리는 『6, 7대 국회의 국회의장 때처럼은 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화당에 관해 여러 가지 문제점을 느낀 것이 있지만 반발이 심할 것 같아 말은 하지 않고 조용히 일해 나가겠다』고 했다.
기자들이 당기구 축소 문제를 묻자 옆에 있던 길전식 사무총장이 『의장은 그 문제를 총재와 상의한바 없고 내가 그 지시를 받아 가지고 있다』고 재빨리 대답을 가로막기도 했고-.

<해외 공보관에 자·타치 밀려>
문공부는 직제 개편으로 충원된 10명의 재외공보관 인선에 부심.
문공부는 당초 3월초에 재외공보관 인선을 끝내 지난 6일부터 열리고 있는 재외공보관회의에 참여시킬 계획이었으나 어느 지역에 어느 직급을 둘 것인지에 관해 외무부와 협의가 덜 된데다 공보관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아 아직 인선을 못하는 실정.
재외공보관자리를 두고 자치·타치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예상외에 이르자 윤주영 문공장관은 해외공보관 직원을 우선적으로 기용하고 외부 사람은 공보관에서 일단 근무시키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문공부는 이밖에도 공석 중인 행외공보관부관장·방송관리국장·방송심의관과 신설되는 문화예술진흥원·영화진흥공사 등의 인사를 앞두고 다소 술렁이는 분위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