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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간 박 대통령 "투자·일자리 가장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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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축회관 준공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테이프를 자른 후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만(두산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정훈(새누리당 의원) 국회 정무위원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신동빈 롯데 회장,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구본무 LG 회장, 박 대통령, 허창수(GS 회장) 전경련 회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장순옥 천사의집 원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문진국 한국노총위원장(얼굴 가림),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얼굴 가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우리 경제는 미래를 내다보는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왔다”며 “기업가 정신으로 투자하고 도전한다면 정부는 적극 뒷받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신축회관 준공식에 참석해서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선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고 여러분의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동안 추격형 경제에서 벗어나 선도형 창조경제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중요할 텐데 산업화와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대기업들이 새로운 창조경제 구현에도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축사에선 “반세기 동안 전경련은 우리 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대표적인 곳이었다”며 “민간 경제계의 리더로서 각고의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큰 축을 담당했다”고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 26일에도 전경련을 찾은 적이 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경제민주화’를 강조했던 박 대통령은 당시 재계 총수들에게 “대기업이 성장하기까지는 많은 국민의 뒷받침과 희생이 있었고 국가의 지원도 받았기 때문에 국민기업의 성격도 크다. 대기업도 좀 변화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해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엔 청와대로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을 초청(8월 28일)하는 등 재계에 우호적이고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옛 전경련회관 건물 앞에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석이 17일 문을 연 신축회관 정문 앞에 옮겨져 있다. [뉴스1]

 17일 간담회에서 삼성그룹은 내년에 5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은 10년간 정보기술(IT)·기초과학 분야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도 밝힌 상태다. SK그룹은 IT와 에너지 분야 연구개발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는 또 계열사가 보유한 86종의 정보를 개방해 청년 창업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소개했다.

 전경련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은 곳이다. 1979년 옛 전경련회관이 신축될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한자로 ‘창조, 협동, 번영’이라고 적은 친필 휘호를 선물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해 11월 16일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10·26 사태가 나면서 불발돼 휘호가 새겨진 기념석만 남게 됐다. 전경련은 이 기념석을 철거하지 않고 새 건물의 정문 앞에 세웠다. 기념 영상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책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보였다.

 허창수 회장은 인사말에서 “맨주먹뿐이었던 50여 년 전 우리는 희망 하나로 시작했다”며 “그러나 우리에게는 원대한 비전을 가진 걸출한 지도자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어 “조국 근대화를 위해 무에서 유를 이룩하겠다는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온 힘을 다했다”며 “여기서 멈출 것인지 나아갈 것인지는 바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노동계를 대표해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도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감기몸살로 참석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 19일 여당 지도부와 만찬=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1주년이 되는 19일에는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새누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대해 송년회를 겸한 만찬을 할 예정이다. 만찬에 앞서 오찬 때는 새누리당 사무처 직원,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등 600여 명과 식사를 한다.

신용호·김영민 기자

취임 후 처음 … 신축회관 준공식에
"기업 투자 땐 정부가 적극 뒷받침"
삼성, 내년 50조 이상 투자 약속
정문 앞에 1979년 박정희 휘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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