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설 돌던 김한솔 프랑스서 건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장성택 처형 이후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조카 김한솔(18·사진)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대학 기숙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간 ‘김정은의 이복형인 아버지 김정남과 함께 잠적했다’ ‘북한이 부자(父子) 암살조를 파견했다’는 등 억측이 쏟아졌지만 일단은 신변의 건재함이 확인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군은 어둠이 내린 이날 오후 6시쯤 자신이 사는 프랑스 르아브르시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기숙사에 나타났다. 프랑스 사복 경찰관 2∼3명이 보호하듯 그를 둘러싼 채였다. 다소 긴장된 표정의 김군을 목격하고 취재진이 사진기를 꺼내 들자 함께 있던 프랑스 경찰관이 촬영을 막았다. 김군은 서둘러 걸음을 옮겨 기숙사 안으로 사라졌다.

 김군은 올해 보스니아의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를 졸업하고, 지난 8월 파리정치대학에 입학했다. 최근 장성택 숙청 사태를 전후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다 기숙사 우편함의 이름표까지 사라지면서 잠적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14일자 노동신문에서 “(진정한 혁명가는) 그가 누구이건 수령을 모르고 감히 도전해 나선다면 설사 피를 나눈 혈육이라 해도 서슴없이 징벌의 총구를 내대는 대쪽 같은 사람”이란 표현 등이 나오면서 김군의 신변과 관련해 긴장감이 돌았다. 김군은 지난해 10월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김정남)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며 “할아버지(김정일)와 삼촌(김정은) 모두를 (내가) 만난 적이 없어 그(김정은)가 어떻게 독재자(dictator)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답한 바 있다.

 김정남의 소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마카오를 거점으로 베이징 등을 오가며 생활해 온 그는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시점을 전후해 종적을 감췄다. 최근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에서 목격됐다는 주장도 있다. 김정남은 그간 장성택과 비밀리에 접촉하며 경제적 지원을 계속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혜란 기자

관련기사
▶ 시종일관 '성난 표정' 김정은, 김정일 칭송 연설 나오자
▶ "장성택, 처형 전 김경희 만나게 해달라고 거듭 요청"
▶ 美, 김정은 유학시절 동급생 다 찾아 면담했더니…충격
▶ 평양 지하철역 北 주민 3명, 확성기서 음악 나오자
▶ 작년 김경희가 앉았던 자리 차지한 여성은 누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