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 저랬다 쇠고기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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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농림부-축산조합 지시 달라 혼선 빚는 협정료
요즘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구·대전·인천 등 5대도시의 쇠고기 값이 큰 혼선을 빚고 있는것은 농림부와 축산기업 조합 중앙회의 발표가 갈팡질팡인데다 내용조차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등급 구분이 모호해 일반 소비자들은 보통육을 상등육으로, 상등욱을 특등육으로 속아 사기 일쑤다.
농림부와 축산기업 조합은 지난 19일 쇠고기값을 21일부터 6백g당 7백원에서 6백80원(등심·안심제외)으로 내려판다고 발표했다가 조합측은 하루 뒤인 20일, 농림부 측은 23일 이를 갑자기 백지화하고 내용과 실시 시기마저 서로 다른 등급제 판매를 각각 발표했다.

< 두 지시의 값차리 보통육 20원이나 >
조합측이 농림부와 각 정육점에 통고한 등급제 판매 내용은 ① 서울 등 5대 도시에서는 특등육 7백원, 상등육 6백80원, 보통육 6백50원, 그밖에 부산물의 값은 8·3조치선으로 하되 21일부터 실시하고 ③ 춘천 등 나머지 10대 도시에서는 특등육 7백원, 상등육 6백50원, 보통육 6백30원, 하등육은 6백원씩 받되 24일부터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농림부측의 발표내용은 서울을 비롯한 15개도시에서 모두 7백원·6백50원·6백30원·6백원씩으로 하되 24일부터 일제히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서울시내 모든 정육점은 등급제 판매를 알고는 있으나 이처럼 당국의 발표내용이 서로 달라 태도 결정을 못하다가 대부분 조합측의 지시대로 맡고 있는가 하면 일부 정육점에서는 26일 상오까지도 조합으로부터 확실한 통고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종전요금을 그대로 받고있다.
정육점 업자들은 영지머리·과육등 보통육의 경우 종전에는 대개 근당 5백50원에 팔리던 것이 지금은 6백50원으로 오히려 인상됐다고 말하고 있다.

< 상등일수록 두텁고 빛깔 새빨간 것 특징 >
부산물은 근당 3백원하던 것을 6백원으로 가격 사정했다는 것.
일부 고깃 간서는 소비자들이 등급기준을 잘 모르고 있음을 악용, 상등육인 볼기살을 특등육인 대접살로 속여파는 사례도 없지않았다.
축산 기업 조합측은 이같이 쇠고기 값에 혼선이 일자 지난 23일에 있은 농림부의 발표에 대해 합의한 사실이나 통고받은적 조차 없기 때문에 항의하겠다고 밝히고 일부 정육점의 부당판매 행위에 대해서는 자체감시를 통해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쇠고기의 질은 상등육 일수륵 두께가 두텁고 색깔이 새빨간 것이 일반적 특징인데 이를 등급별로 보면.
▲ 특등욱 ① 등심 = 등뼈 부분의 살로 고기안쪽에 뼈붙은 자국이 나있고 자국속에는 지방질이 절반가량 채워져 있다
② 안심 = 쇠고기 가운데 가장 값진 살로 등심 안쪽 부분을 말한다.
③ 대접살 = 엉덩이 속살로 볼기살과 구별이 쉽지않다.
볼기살보다 질과 색깔이 연하며 지방질이 적당히 섞여있는 것이 특징
④ 가공욱 = 앞다리·목덜미·사태살 가운데 심줄과 지방질을 제거한 것.
▲ 상등육 ⓛ 볼기살 = 볼기부분의 살로 새빨갛고 기름기가 없다.
② 앞다리살과 사태샅(앞다리의 무릎∼어깨사이) = 뼈를 빼냈기 때문에 고기가 둥그렇게 말려있고 직경은 10∼15cm정도
③ 목덜미살 = 살조직이 다소 질기고 단단하다.

< 둥그럽게 말린고기 앞다리살로 상등육 >
▲ 보통육 ⓛ 양지머리(배꼽∼목사이) ② 업진(배곱∼항문사이) ③ 과육(특등육과 상등육을 자르고 난 부스러기 살)
▲ 부산물 ⓛ 내장 ② 머리 ③ 발 ④ 뼈 ⑤ 꼬리 등으로 크기와 종류에 따라 값이 각각 다르나 8·3조치 선때와 같이 팔도록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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