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녹이는 아이디어 이색 캠핑 용품

중앙일보

입력

아이디어 캠핑 용품을 활용하면 캠핑장에서도 집밥 못지 않은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지만 캠핑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추위를 즐기는 캠핑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발맞춰 톡톡 튀는 이색 캠핑 용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한 겨울 추위를 녹여주는 동시에 캠핑의 재미를 더해주는 이색 제품을 소개한다.

서울 광진구 한 호텔. 주말이 되자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호텔 내 글램핑장이 북적인다. 이색적인 인디언 텐트로 꾸며진 글램핑장에는 아무 준비 없이 와서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음식과 식기가 준비돼 있다.

세 살, 여섯 살된 남매를 키우는 주부 박소연(34·서울 구의동)씨는 “가족이 함께 자주 캠핑을 가곤 하는데 날씨가 너무 추울 때는 아이들을 데리고 호텔 글램핑장이나 서울 안에 있는 캠핑장을 찾아 반나절 정도 즐긴다”고 말했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박씨처럼 가까운캠핑장을 찾아 잠깐 머물다 가는 ‘참새 캠핑족’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텐트에서 잠을 자지 않고 잠시 캠핑장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한다. 캠핑장에 갈 때는 간편한 조리도구와 간단히 먹을 거리만 챙겨 최대한 짐을 줄인다. 때문에 부피와 무게를 줄인 조리도구와 야외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인기다. 아이디어가 번뜩이면서 실용적인 캠핑용품은 겨울 캠핑의 재미를 한껏 높혀준다.

수납·이동 편리한 제품 인기

캠핑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바로 ‘짐싸기’다. 잠을 자지 않고 한끼 식사만 해결하고 올 계획이더라도 조리도구와 음식재료를 챙기다 보면 어느 새 짐은 한 보따리가 된다. 짐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 용품들을 활용하면 짐싸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콜맨의 폴딩 테이블 ‘탑 스테인레스 그릴’은 접으면 가방으로 변신하는 접이식 그릴이다. 한 번에 접히기 때문에 사용하기도 편하고 이동하기도 수월하다. 서랍식 재받이가 장착돼 있어 숯 보충이나 교환도 간단하다. 콜맨의 ‘달걀 보관 케이스’는 달걀을 깨지지 않게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케이스다. 선명한 색감을 살린 디자인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에스엔피링크의 ‘리코 접는 실리콘 주전자’는 본체가 실리콘으로 만들어졌다. 주전자를 5.5㎝ 두께로 납작하게 접을 수 있어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스테인리스와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 무게도 가볍다. 주전자 사용시 손잡이를 가볍게 밀면 손잡이가 갈라져 미끄러짐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조셉조셉의 ‘린스앤찹 도마’는 도마를 접고 펼치기가 가능해 칼로 썬 음식을 그릇에 옮겨 담기가 편리하다. 또 구멍이 뚫려 있어 물기를 빼는 채반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누르고 흔들어주면 내용물 따뜻해져

겨울 캠핑족들은 재료와 식기류를 모두 가져가서 음식을 해먹는 대신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캠핑용품 뿐만 아니라 캠핑 음식도 아이디어를 가미한 식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데우기 편한 반조리 식품은 물론 데우는 과정을 아예 생략한 식품까지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의 ‘다시다 육수명가’는 육수를 젤 형태로 농축시킨 제품으로 사골·쇠고기·채소 등의 재료로 우려낸 육수로 만들어졌다. 젤 형태의 육수를 물에 넣고 2분간 끓이면 쉽게 육수를 만들 수 있어 캠핑장에서 찌개나 전골을 만들기가 간편하다.

커피와 수프 등이 캔에 담겨 있는 ‘핫캔’은 누르기만 하면 저절로 내용물이 데워지는 아이디어 식품이다. 핫캔은 캔 바닥의 버튼을 누른 후 20~30초 동안 흔들어주면 3분 안에 캔의 내용물이 데워진다. 자가 발열 패키징 시스템을 도입한 제품으로 추운 겨울 캠핑장이나 차안에서 캔을 눌러서 흔들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따뜻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가열될 때 열 표시 라벨의 색을 보면 캔 속 음식물의 온도를 알 수 있다. 적정 온도에 도달하면 녹색, 너무 뜨거워져 잠시 식혀야 하면 빨간색 라벨이 표시된다. 한 번 발열되면 약 45분 동안 따뜻함이 유지되기 때문에 야외에서 따로 물을 끓여 커피를 마시거나 수프를 데울 필요가 없다. 캠핑·등산·배낭여행 시 스토브를 무겁게 가져가지 않아도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따뜻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것이다.

핫캔은 현재 10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특히 겨울이 긴 나라에서 인기를 얻고있다. 우리나라에는 2014년 1월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될 예정으로 핫초코·카페모카·버섯수프·치킨수프 등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다.

<글=신도희 기자, 촬영협조="김연수" 조리장(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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