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피에르·불레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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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작곡가며「뉴요크·필하모닉」의 지휘자·음악감독인「피에르·볼레즈」가 최근 전자음악에「데뷔」,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주「앨리스·튤리·홀」에서 열린「이고르·스트라빈스키」기념음악회에서「불레즈」는 그의 생애에 처음 전자음악으로 작곡한 새 작품『엑스플로전트·픽스』를 발표했다.
18분 동안 연주된 이 작품은 다양한「스피드」의 여러 가지 소리들을 냈고「컴퓨터」조종단추로 여러 가지 변화가 주어졌다.
전자악기 앞에 선「불레즈」는 마치 새장난감을 가진 소년처럼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1952년부터 58년까지 이러한 실험들에 관여했다가 깨어난 적이 있다는 그는 이제 다시 이러한 전자개발에 자꾸만 관심이 깊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불레즈」는 이 작품에서 전자악기를 사용한 것 외에도 그의 음악을 잘 아는 청중들을 놀라게 할 다른 방법을 채택했다. 8명의 주자가 연주한 이 작품에서 그는 종래의 악보를 무시했고, 연주자에게 때로는 자유재량을 허용하여 작품에 다양성과 활력을 주었다.
그가 사용한「할라폰」등 전자악기들은 서독「프라이부르크」의「하인리히·스트로벨」재단에서 제조됐다. 특히「할라폰」은 독특한 전자악기로 가만히 앉아서 여행을 하는 것 같은 소리를 마음대로 낼 수 있고 또「필터」와 변조장치를 연결하면 음질을 바꾸어「팀버」소리, 개 짖는 소리, 기관차소리 등을 내기도 한다.
이 작품은「불레즈」가「뉴요크·필」의 감독이 된 이후 첫 대 작품이며 또 이 작품의 연주로 처음 음악계의 관심을「앨리스·튤리·홀」로 모으기도 했다. <뉴요크·타임스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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