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소설 파천무 연재 29일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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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앙일보는 2년여에 걸쳐 절찬 속에 연재되었던 송지영 작『대해찬』(장보고 전)를 27일로 끝맺고 29일부터는 새 역사소설 유주현 작·김세종 화『파천무』를 새로 연재합니다. 이미『상아의 문』『우수의 성』등 2편의 현대 소설로 본지 독자와 친숙한 유주현씨는 오래 비장하여 가다듬어왔던 역사소설『파천무』의 연재를 시작하면서 보다 폭넓고 다양하며 화려한 그의 문학세계를 펼쳐 보이겠다고 합니다. 『파천무』는 조선왕조초기를 무대로 그때 인물, 그때 사건들을 새로운 가치관에서 재평가하는데 역점을 둔 무게 있는 역사소설이 될 것입니다. 삽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유주현씨와「콤비」를 이루어오는 김세종 화백이 맡습니다.

<수석을 투시하는 마음으로>
▲작자의 말=가사를 걸친 승려형상의 수석을 가지고 있다. 보면 볼수록 중의 모습인데 원 각 지대의 고승 같기도 하고, 파계를 일삼는「먹중」같기도 하다. 돌덩이니까 동체를 뚫어봐도 투시해 봐도 속속들이 그저 돌이련만 투시해 보고 뚫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작가로서의 생리적인 관심이 아니겠는가. 사람이나 사람들의 행상은 늘 다시 보고 재평가함으로써 우리의 미래상을 설정하는 게 좋다. 가치관이란 영구불변인 것이 아니다. 지난날의 인물들을, 사건들을 백 천년을 두고 똑같은 안목으로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 부단히 새로운 점을, 감춰졌던 면모를 천착해 보려는 것이 작가의 시도이어야 한다. 역사는 그런 면에서 모든 작가의 풍요로운 밭이다. 그러한 자세로 이 작품을 구상한다.

<이야기가 곁들인 그림을>
▲화가의 말=작품세계의 종합적 투영과 이야기가 곁들인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갈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힘겨운 이 일을 끝까지 새롭고 알찬 그림으로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바라면서 붓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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