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선거구 어떻게 달라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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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회의원선거구가 1백53개에서 73개로 크게 줆으로써 다음선거에서 여야가 어떠한 대립상을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선거구가 절반이하로 줄었을뿐만아니라 선거구마다 2명씩 할수 있는 정당의 공천을 지역에 따라서는 1명만 할 경우도 예상되어 공천관문은 이만저만 좁혀지지 않았다.
선거구의 조정은 정치인들 혹은 정당간의 이해가 얽혀 그것을 늘리는 것이든 줄이는 것이든간에 어려운 일이다.
7대국회말의 여야선거법협상에서도 겨우 8개구를 증설하는데 오랜 시일동안 힘든 협상의 고비를 넘겼었다.
이번 선거구조정에서도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내무부안과 공화당안, 또 다른 안사이에 다소 차이가있어 경북과 전북의 일부선거구는 마지막 단계에서 조정된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구는 정치적 이해의 충돌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정당의 협상으로는 이번과같은 전면적조경이 이루어질수 없을 것이다.
새선거구는 인구40만명을 기준삼았으나▲성북구는 99만명을 넘고▲속초-인제-양양-고성 (23만5천) ▲진안-장수-태주(24만3천)▲양산-김해(26만4천) ▲하동-남해(26만7천)▲부산중-영도구(29만8천)는 30만미만으로 그 차이가 심한 편이다.
인구50만이 넘는 선거구는 주로 대도시지역으로 모두 15개이고 40만에서 49만까지가 20개, 30만에서 39만까지가 3개이다.
서울은 종로-중구를 빼고는 모두 50만명을 넘는다.
행정구역단위로 보면 ▲춘천-춘성-철원-화천-양구구가 5개 시·군지역이며 4개 시·군지역이 한 선거구를 이룬 곳은 10개구나 된다.
행정구역의 다모보다는 종전의 세선거구가 통합된 곳이 더욱 관심을 모을 것 같다.
이런 선거구는 ▲성동갑-을-병(종전선거구) ▲성북갑-을-병 ▲서대문갑-을-병 ▲인천갑-을-병 ▲부여-서천-보령 ▲목포-무안-신안▲대구중-서-북부 ▲포항-무릉-영일-영천▲충무-통영-고성-거제등 9개구.
이중 서울의▲성동 (양일동 홍영기 정운갑) ▲성북(조윤형 서범석 고흥문)▲서대문구 (김재광 김상현 윤제술)는 모두 야당출신지역이고 ▲부여-서천-보령(김종익 이상익 최종성)▲포항-무릉-영일-영천(김병윤 정무식 정진화)구는 공화당출신 구역이다.
영일출신의 정무식씨와 영천출신의 정진화씨는 육사8기동기생으로 각별히 친한사이인데 한선거구에 겹치게되어 화제가된다.
이번 통합과정에서 선거구가 쪼개져버려 출신의원이 디디고 설 당이 없어지게 된곳도 7개구나된다.
▲여주-양평 (천명기·신민) ▲횡성-평창(이자현·공화) ▲인제-화천 (이교선·공화) ▲구례-광양(박준호·공화)▲담양-장성(고재필·공화) ▲영양-울진 (오준석·공화) ▲동래-양산 (신상우·신민) 둥 7개구가 둘로 갈라져서 다른 선전구에 흡수되었다.
국회의원이 되는데는 선거못지않게 어려운 공천의 관문이 있다.
지난 선거때 공천경쟁이 3·4대1정도로 치열했던점에 비추어 3개구가 통합된 선거구에서 1명만을 공천할때에는 10대1까지의 어려운 공천경합이 벌어질수도 있으며 한당에서 2명을 공천하는 경우에도 종전보다는 2배나 어려운 예비전을 치르게된다.
특히 와해된 선거구출신이 낄경우 공천과정의 혼전은 불가피할것 같다.
공화당은 이같은 공천과열에 대비하고 공천후유증을 줄이기위해 선거일이 공고된후에 공천자를 확정키로했다.
처음 실시되는 중선거구제선거이니만큼 이번 선거에선 이밖에도 새로운 양상이 많이 드러날것같다. <조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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