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3대 문학상 수상작가 결정|「르노도」상|「크리스토퍼·프랑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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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진작가와 여배우의 사랑을 그린 『「아메리카」의 밤』은 상 자체의 성격이 그렇듯 무척 「로맨틱」하다.
주인공인 사진작가는 일상적인 일로 한 여배우를 「모델」로 사진을 찍는다. 그의 생활은 현실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는 지식인「스타」가 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인 단역배우들, 고독을 느끼는 경제학자, 명상에 잠겨있는 철학자, 발명가들… 이들의 생활을 엿보면서 촬영하는 것이지만 잠깐 만났다가 헤어진 그 여배우를 잊을 수 없는 것이다.
『들어서면 곤란한 가장 좁은 길』인 것을 잘 알면서도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여배우를 향하고있는 마음을 발견한다. 자신을 위해 어디엔가 존재할 여인이 바로 그 여자라고 생각하면서.
『사랑하는 때, 그 행복감』으로 끝나는 마지막 구절에 가서야 이 소설이 장장 3백52 「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인 것을 느끼게 될 만큼 이 소설은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소감이었다고 한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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