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학계 화제의 인물 아동심리학의 권위 장피아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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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아동심리학 분야에 있어 「아인슈타인」같이 평가되는 「장·피아제」가 최근 미국에 갔다.
「뉴요크」 시립대와 동 대학원 그리고 「존즈·홉킨즈」대학에서 그는 미국의 심리학자·정신분석학자 및 학생들에게 강연을 했다.
한동안 병상에 있었던 「피아제」는 「제네바」의 연구소를 떠나 미국에 가서 또다시 학계에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는 「프로이드」로부터 유래한 심리분석이론이 두뇌의 기능 방법이나 「호르몬」에 관한 연구에 의해 한낱 신화 같은 얘기로 취급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바 있다.
발전된 서구사회의 어린이들이 원시사회나 도시 빈민층의 어린이보다 더 빨리 더 많이 공부의 진도를 냈다는 시험결과에도 불구하고 「피아제」는 이 결과가 환경적인데 불과하며 학습 과정의 구조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 교육은 전적으로 똑같은 단계를 거쳐 진전되는 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암시했다.
「피아제」의 이론은 일반인 사이에서는 물론 전문가 사이에서도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피아제」는 아동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론이긴 하지만 그와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도 만만찮은 상대다.
언어학자 「놈·촘스키」같은 학자들은 언어와 사고는 태어날 때부터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스키너」같은 학자들은 언어와 사고는 환경에 의해 부과되는 것이라고 보고있다.
이에 비해 「피아제」는 어느 쪽도 아니고 어린이는 자율적인 조직이라고 대답하고 있다.
「피아제」학파가 강조하는 바는 어린이들은 지성과 경험으로 배울 뿐 아니라 계기적인 단계를 통해 일해 가면서도 배우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리학자의 아들이 빨리 배우고 원시인의 아들이 배우는 속도가 느리지만 1의 단계에서 3단계, 즉 두 단계를 한꺼번에 가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 「피아제」의 해석.
어린이를 가르치는데 있어 기본적 단계는 진도가 늦건 빠르건 간에 동일한 것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그의 중심 사상이다. <뉴욕·타임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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