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약 아세요?] 람노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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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면 배앓이를 하고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이 있다. 푹 쉬어도 피곤함을 호소한다. 인체 면역력이 약해져서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 중 70%는 장에서 만들어진다. 면역세포(NK세포)를 만드는 파이엘판 세포가 장에 집중적으로 있다. 장 활동이 활발해지면 대장에 있는 독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또 영양소 흡수를 도와 면역기능을 강화한다.

 유산균을 고농도로 농축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을 지켜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한화제약에서 판매하는 유산균 장정제 ‘람노스’(사진)가 대표적이다.

 람노스에는 장 운동을 활성화하는 프로바이오틱스인 락토바실루스 람노스 유산균이 1포(250㎎)에 2억 마리 이상 농축돼 있다. 특히 람노스 유산균에는 유산균 먹이(프리바이오틱스)도 함유하고 있다. 유산균이 장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람노스 유산균은 복용 후 2~3일만에 정착해 증식한다. 그만큼 다른 유산균보다 효과가 빠르다.

 여기에 특수 제조공정으로 위산·답즙산을 견디는 저항력을 길렀다. 유산균을 캡슐로 여러 겹 감싸면 생존율을 높이지만 장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다. 람노스 유산균은 대장벽에 잘 달라붙도록 바이오 필름이 도포돼 있다. 2002년 세계보건기구에서도 람노스 유산균의 안전성과 특이성을 인정받았다.

 효능은 다양하다. 변비·설사·크론병·궤양성 대장염·과민성대장증후군 등 장 관련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최근엔 장내 발암물질이 생성하는 것을 억제해 대장암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을 예방·완화하기도 한다.

 아토피 가족력이 있는 산모와 신생아 159명에게 출산 2~4주 전부터 출산 후 6개월까지 람노스 유산균을 하루 1회(1억 마리)씩 매일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람노스 유산균 복용군은 가짜약 복용군보다 아토피 발병률이 50% 줄었다. 이런 예방효과는 4세가 될 때까지 유지됐다. 가짜약을 복용한 그룹은 46%에서 아토피가 발병했다. 반면 람노스 유산균 복용군의 아토피 발병률은 23%에 불과했다.

 이 약은 2세 이상 영유아부터 임산부·고령층 등 유산균이 필요한 전 연령대에서 섭취가 가능하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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