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퇴치는 어렵지 않다|6일부터 결핵예방주간…보사부·결핵협 계몽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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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보사부와 대한결핵협회(회장 김성진)는 6일부터 12일까지 1주간을 결핵예방주간으로 설정, 『마을마다 결핵퇴치 새마을 건설하자』라는「슬로건」을 내걸고 갖가지 계몽사업을 펼친다.
두말할 것도 없이 결핵은 망국 병이다. 그래서 구미선진국에서는 강력한 항 결핵사업으로 결핵의 근절단계에 들어 선지 이미 오래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결핵은 국민보건의 주요과제로 남아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결핵환자는 1백만 명이 넘고 있으며 결핵은 10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여전히 무서운 전염병 행세를 하고 있다.
1953년 민간기구로 대한결핵협회가 발족된 이래로 결핵에 대한 적극적인 계몽,「엑스레이」집단검진, 결핵균검사,「비·시·지」예방 접종, 환자발견 및 치료, 요원훈련 등 각종 결핵관리사업을 벌인 결과 결핵유병율이 1965년도의 5·1%에서 1970년도의 4·2%로 떨어지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결핵관리가 낙후되었다는 서 태평양 지역에서 세 번째로 결핵유병율이 높다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결핵유병율이 여전히 높은 이유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결핵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부족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손꼽고 있다. 그리고 위생관념이 생활화되지 못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태도도 무시 못할 이유로 지적한다.
결핵은 결코 퇴치가 불가능한 전염병은 아니다. 결핵이라는 전염병을 의과대학의 교과서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는 선진국의 예를 보더라도 관리만 철저히 하면 결핵의 예방은 가능하다.
우선 위생관념의 생활화가 무엇보다도 강조된다. 결핵균은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 침방울 속에 섞여 나와 건강한 사람에게 옮기므로 침을 함부로 뱉는 것은 결핵균을 퍼뜨리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결핵협회가「거리에 침을 뱉지 말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기가 출생하면 곧「비·시·지」를 접종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15세이상 성인은 1년에 1회「엑스레이」검사와 객담검사를 받아 결핵의 유무를 확인하도록 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결핵에 감염되어 병이 상당히 진행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침을 오랫동안 하거나 가래가 자주 나오는 사람,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미열이 있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 이유 없이 밥맛이 떨어지고 야위는 사람은 결핵을 앓고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즉시 결핵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연례적인 「체크」못지 않게 결핵퇴치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민간결핵사업의 기금으로 이용되는「크리스마스·실」성금운동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식이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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