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를 훈련시켜 수중폭발물탐지·선박감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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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물을 군사목적으로 쓴 것은 인류의 전쟁이 있은 이후 줄곧 있었던 일이지만 핵무기시대인 현재도 군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이다.
「코끼리」가 현재의「탱크」처럼 사용됐던 시대가 있었듯이 현재는 돌고래, 물개 등이 잠수함 못지 않은 기능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월남전이 한창 고조에 달했을 때는 미군이 거위를 전략적 요지에 배치하여 초병처럼 사용한 일이 있는가하면「베트콩」은 빈대·독거미·독사 등을 풀어놓아 괴롭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초보적인 전쟁 수단일 뿐 미국「펜터건」(국방성)은 월남전에서 돌고래를 훈련시켜 수중 폭파장치의 탐지 및 선박의 수중감시자 역할을 맡겨 효과를 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감시 역뿐만 아니라 실제로 목표지점에 군사용 기재를 설치하는데 까지 이들 동물이 이용될 날이 멀지 않게 됐다.
미 국방성은 돌고래나 물개의 코끝에 폭발물 등 군사기재와 아울러 연락기재를 장치, 길다란 전선으로 선박과 연결, 이들 동물에게 목표지점에 갖다 놓도록 하는 훈련에 성공하고있다.
물개나 돌고래는 수중에서 사람보다 훨씬 자유롭고 능률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데다 사림은 기껏해야 해저73m, 특수「유니폼」을 입어야 1백 90m 정도밖에 잠수할 수 없는데 물개는 2백 50m, 돌고래는 7백m의 수심까지 목표물을 장치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게다가 이들 동물은 먹이로 청어만 주면 얼마든지 부릴 수 있어 비용도 들지 않아「펜터건」으로서도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슈테른 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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