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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아웃소싱' 크게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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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제특송 전문업체인 DHL코리아는 오는 12일부터 한국HP의 애프터서비스(AS)용 부품에 대한 물류를 대행한다. DHL코리아는 김포공항 내 1천2백평 규모의 전용 물류창고에 HP의 부품을 보관하면서 HP 고객이 부품의 수리.교환을 요청할 때마다 24시간 내내 수거와 배송업무를 처리한다.

한국HP 관계자는 "부품이 국내에 없을 경우에는 싱가포르에 있는 HP 아태지역 부품 물류센터로 접속해서 부품을 발주해 DHL을 통해 24시간 이내에 받을 수 있다"면서"물류대행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보다 빠른 AS 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물류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 사이에 이러한 '3자 물류(물류 아웃소싱)' 방식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 3자 물류는 기업들이 물류 관련 비용의 절감을 위해 제품 생산을 제외한 물류 전반을 전문업체에 대행시키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단순히 비용 절감을 위해 물류부문만 아웃소싱 하는 것을 뜻했으나 최근에는 전문 물류회사가 제품의 생산 공정으로부터 고객에게 이르는 전 단계에 참여하는 것으로 의미가 확대됐다. 물류회사들은 단순히 창고관리와 운송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운임지불▶물류 정보제공▶재고 보충▶운송업체 선정▶포장.통관업무까지 담당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국내 3자 물류 시장은 2000년 1조원, 2001년 1조9천억원, 지난해 2조5천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폭발적으로 성장해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국내 물류시장(77조원)의 10%를 넘는 것이다.

DHL코리아는 "최근 2년여 사이에 DHL코리아 매출의 30%를 3자 물류 방식이 차지할 정도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DHL코리아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물류 아웃소싱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가 전세계 1백60개국으로 수출하는 AS용 부품 물류 업무도 DHL코리아가 대행하고 있다. UPS코리아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기의 휴대전화.PC부품 등 수출품 물류를 대행하고 있다. 2001년 LG화학과 미국의 다우케미컬사가 합작해서 'LG다우폴리카보네이트'의 제조공장을 설립할 때 대한통운이 원자재와 제품의 재고관리를 담당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LG다우의 물류대행업무를 통해 연간 1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3자 물류가 물류비용 절감의 마지막 요소라 평가받고 있어서 최근 각 기업 관계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택배도 지난해 3월부터 한국 P&G 천안공장과 조치원공장의 완제품 창고운영을 전담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부터는 국내 지류판매회사인 ACTS사의 지류운송을 대행하고 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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