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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출신 기자들의 자화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정계의 움직임 충실보도 자부>
허 준 기자<1기·정치부>
▲중앙일보의 탄생과 함께 사회에 첫발을 디뎌 기자의 연륜을 함께 했다. 그간에「중앙」은 놀랍게 성장했고 그만큼「중앙」의 동년 생 기자들도 보람이 자랐다.
7년의 세월동안 신문의 외적여건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치적 풍토의 변화에 따라 신문정치면에도 어느덧, 정말 어느덧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음을 새삼 느낀다.
정치의 역사적 기록 성, 정치의 내막 적 실태를 낱낱이 들추어 정치의 일일역사와 야사를 모두 옮겨놓는다고 자부하고 있으나 서슴없이 자만하지는 못한다.
신문이 독자를 위한 것이고 정치는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소박한 원리를 되새길 필요도 없이 정치「뉴스」는 당연히 피치 자에 봉사해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다짐한다.

<독자요구 부응 알찬 경제정보>
김영하 기자<2기·경제 부>
▲우리신문의 경제면은 변천하는 여건, 그리고 점차 다양해지는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가장 세심하게 기울이고 있는 신문의 하나라 자부하고 싶다.
굵직한 경제현상의 근저를 파헤치는 해설 란「경제안테나」는 기교를 부리지 않는 해설기사의「본격 파」로 간주될 수 있고, 기업인들에게 알찬 정보를 제공하는「비즈니스」,「경영정보」는 독보적이며「생활경제」「해외경제」는 안방주부에서부터 경제전문가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독자층을 구축하고 있다고 본다.

<앞선 칼라사진 장비보강 시 급>
구태봉 기자<3기·사진부>
▲창간 다음해인 66년1월4월자 제1호「칼라」로 시작된「칼라의 눈」연재는 지금까지 329호가 계속되어 타 신문의「칼라」에 앞서왔다. 또 66년 1월『김신조의 생포』,『남영호 침몰현장』,『양 구「소라」다방 인질사건』등 많은 사건 때마다 많은 특종사진을 선명하게 보도해온 것만은 부끄럽지 않게 자부한다.
그러나 개선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창간 때 최신을 자랑하던 장비들이 이제는 구형이 되어 더욱 생생한 표현과 기획의 시도를 못하고 있음을 송구스럽게 생각, 이점을「커버」하기 위한 것은 노력과 열성밖에 없다.

<명랑 생활 위한 사회고발 노력>
김재혁 기자<4기·사회부>
▲사회면은 잡다한 사건 속에서 명랑한 시민생활을 연역해내기 위한 의지이지만 우리는 특히 인간다운 생활환경을 마련해보자는 감각으로 뛰었다. 그 중에서도 인명 격하의 원초적인 현장고발은 우리의 1차 목표였다. 비근한 예지만 너무나 흔해빠져 만성이 된 뺑소니차량을 심층 해부한 특별「시리즈」「응급환자를 뺑뺑이 돌린 인술」,「공해버스압류신청」등의 중점보도는 이 같은 노력의 단면이다. 생활환경「캠페인」은 자라나는 2세 주변에서 남다른 촉각을 곤두세웠다. 어린이들의 유해과자, 장난감, 뻔 질 난 윤 화 희생을 비중 있게 다룬 것은 물론 놀이터에까지 낱낱이 살폈다. 그 결과「어린이 내 쫓는 국민 교 운동장」을 고발했으며 나아가 상도동골목길을 막아 놀이터를 만들어주기까지 했다.

<선동적 아니고 보기 좋은 편집>
목철수 기자<5기·편집부>
▲중앙일보의 특징은「센세이셔널」하지 않고 차분하다는데 있다고 자부한다.
많은 독자들이 중앙일보를 가리켜『신선하고 읽기 편하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창간 때 만든 2호·4호(제목활자)는 널 직한 모양(편평 체)이었는데 69년 2월 네모 모양(정각 체)으로 바꿔 시각적으로도 좋고 작업능률도 좋아졌다.
『중앙일보는 읽을 것이 많다』는 말은 읽기 쉽고 보기에 편하다는 말과 함께 편집의 창의적인 노력, 가 독 율을 높이는 아름다운 활자와「메이크·업」, 양질의 사진을 다양하게 묶어내는 입체적 구성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말이다.
그러나 큰 사건이 터졌을 때 다른 뉴스들이 외면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중앙일보의 경우만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독자들에게 미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에 특약 망 지면부족 절감>
전 육 기자<6기·외신부>
▲세계도처에 뻗친 50여명의 특파원과 외신 원, 5개의 통신- AP(미), UPI(미), 로이터(영), AFP(불), JP(일)- 9개의 권위 특약 지를 비롯한 총 2백50여종의 해외정기간행물이 제공하는 정보를 인용하는 것이 본지의 힘.
기사 양에 비한 지면부족과「뉴스」의 거리감으로 인해 좀더 생동하는 한국적인「앵글」을 잡아 분석하지 못한 흠도 허다했으리라 생각한다.
한국신문의 약점인 냉전적 발상에 얽매이지 않고「리버럴」한 입장에서 문제접근을 꾀하려고 노력하고있다.

<실용기사 많아 미안한 패션 물>
박금자 기자<7기·문화부>
▲국내 문화계의 움직임은 물론 세계 각 국의 권위 지와 유명한 잡지에서 최신기사를 인용, 세계문학계의 동향을 소개하는 문화부에서 일하면서 여성기사가 실제 가정생활을 해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실용기사라는 평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신문의 종합적인 성격을 맞추기 위해 근로조건이나 농촌문제 등을 떠나 화려한 「패션」기사 등을 쓰는 것이 때로는 미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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