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동위원소「이테르븀」169|획기적 암 탐지물질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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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일본 핵의학 계에선 방사성동위원소인「이데르븀」169를 정맥주사 하면 체내 어디에나 생겨있는 암 조직에만 모이기 때문에 특수「카메라」로 쉽게 조기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성과가 주목을 끌고있다.
이와 같은 연구는「히사다」(구전흔일·43·금택대 의학부속병원 핵의학 진료과) 조교수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진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이미 두개골바닥· 간장· 폐장· 신장· 식도 등에 생긴 암을 30여에 조기 발견했다고 발표됐다.
그 동안 국내의 핵의학 계에선 어떤 부위에는 잘 모이는데 암 조직엔 안 들어가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정맥주사 하여 암의 조기발견을 하고있었다.
예를 들면 옥소 137은 갑상선에 잘 모이기 때문에 갑상선종 발견을 위해 썼고 금198은 간장이나 콩팥에 잘 모여 그곳에 생긴 암을 발견하기 위해 썼다. 그러나 일정한 부위에만 모이는 것을 따로따로 쓰면 전신 어디에인지 있을지 모를 암을 찾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를 써야한다는 불편이 있었다. 또한 암 조직에 안 모이기 때문에 특수사진으로 찍을 때 돋보이지 않아 조그만 것을 발견하는데 지장이 있었다.
그래서 부위는 어디이든 간에 암 조직에 잘 모이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찾아본 끝에「칼륨」의 동위원소가 그런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이 확인돼 널리 쓰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칼륨」은 암과 비슷한 딴 만성염증에도 모이는 성질 때문에 진단을 엇갈리게 하는 수가 있었다. 지난 수년간 면밀한 동물시험을 거쳐 30여예의 임상실험에서「히사다」연구진은「이테르븀」169가「칼륨」을 월등 능가하는 성질을 갖고 있음을 증명할 수가 있었다.
한편 이에 대해 국내 핵 의학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있다.
▲이장규 방의 소장=임상 예가 더 있어야겠지만 획기적인 연구성과임엔 틀림없다. 우리 나라에서도「칼륨」동위원소와「인륨」동위원소 등에 의해 실험을 해봤으나 완벽성에 문제가 있었다. 암 조직에 잘 모이면 특수「카메라」로 촬영할 때 실제 크기보다 더 돋보이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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