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개회사서 똑같은 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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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6차 한·일 정기각료회의는 한국측 대표단이 최종 전략회담을 하느라 회의장 도착이 늦어져 예정시간보다 5분 늦게 조선「호텔·볼룸」에서 열렸다.
개회사에서 양쪽 수석대표는 한·일간의 가까운 관계를 강조하면서 우연히도 『일의 대수의 관계』라는 똑같은 표현을 썼다.
태완선 한국측 수석대표는 『한·일 국교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한 「오오히라」외상 『작년 본 각료 회의의 대표로 참석했던 「다나까」 전통산상』 등 「다나까」수상과 「오오히라」외상의 우리 나라에 대한 인연을 강조.
「오오히라」일본 수석대표는 예정했던 개회인사에 여러 차례 각료회의의 수석대표를 했던 고 김학렬 부총리의 서거를 추도하는 내용을 추가하기도.
한편 각료회의에 앞선 양국간의 사전 조정에서 경제협력 내용은 양측 견해에 상당한 거리가 발견돼 각기 전략회의와 상호절충으로 부산한 움직임을 가졌다.
오는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에 참석하는 북측 대표단을 맞는 문제를 놓고 신민당은 의견이 분분하다.
당 오역회의가 신민당에서 축사를 하도록 제의한데 대해 이철승 의원은 『이산가족을 찾는다는 인도적 문제를 다루는데 비록 축사라 하더라도 정치인은 끼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나, 김영삼 의원은 『축사하는 것 자체는 아무 부자연스러울 것 없다』고.
양일동 의원은 한 걸음 나아가 『적십자 회담을 남북 조절위가 뒷받침하는 것 자체가 이미 정치성을 띤 것이며 평양회담에서 북한 정당·사회단체 사람들이 축사를 함으로써 적십자 회담의 성격이 변질되어 가고 있다』면서 『서울회담에 참석할 북측 대표단을 신민당이 초청하는 문제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의견.
박병배 정책심의회 의장도 『신민당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남북간의 비정치적 교류를 당책으로 주장해 왔던 만큼 이산가족을 갖는 인도주의 사업이 결실을 보도록 축사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지 않느냐』고 했다.
신민당에서 말썽이 많던 전국구 후보 헌금은 기어이 현 당수가 전 당수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하게 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의 감정이 몹시 자극 받게 됐다.
당 소속의 김선태, 이명환 두 변호사가 소송대리인이 되어 제출된 소장에 의하면 『71년 선거 때 7명이 헌금한 1억4천9백20만원을 유진산씨가 총선거 비용으로 보관하고 있던 중 당내의 전국구 파동으로 당수직을 물러나면서 그 중 1억6백20만원만 인계하고 4천3백 만원은 불법 처분한 것』이라고 주장, 이를 물어내라는 것.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경위에 대해 김 당수는 『헌금추징소위(위원장 이태구)의 결정에 따라 누차 독촉을 했으나 아무 회답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한편 유진산씨 측근인 채문직 의원은 『유씨가 대통령 선거 때 당수 자격으로 5천 만원을 내기로 했었으나 전국구 파동이 나 그것만을 제외하고 전국구 헌금잔액을 김홍일 당수대행에게 인계했던 것』이라면서 『유씨가 내기로 했던 5천 만원은 그 파동만 나지 않았더라면 내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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