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다 가방 들고 출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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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평양시민들은 아침에 시차제 출근이어서 혼잡한 교통「러쉬」는 없다고 숙소안내원이 말했다.
출근수단은 무궤도 전차·「버스」등이 대부분.
남자들은 많은 사람들이「브리프·케이스」같은 손가방을 들고 여자들은 대개「핸드백」보다 훨씬 큰 가방(작은「쇼핑·백」만한 것)을 들고 출근하는 것이었다.
안내원은 출근길의 남녀가 대부분 책을 낀 모습이라고 일러주었으나 무슨 책인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남자들은 옛 국민 복 차림의 회색 양복을, 도는 긴소매의 흰「와이샤스」차림. 이것도 신분에 따라 다르다는 것.

<평양 오늘 소나기도>
31일 평양 날씨는 구름이 다소 끼고 흐려 한때 소나기가 예상된다고 중앙관상대는 예보했다.
기온은 최저 16도, 최고 25도쯤 되리라고.
한편 첫 본 회담이 열린 30일은 흐리다가 밤늦게 갰고 최고 22도였다.
중앙관상대는 매 3시간마다 한번씩 하루 8차례 무선부호 통신방법으로 북한과 교신, 각지방 날씨를 입수하고 있다.

<첫「파우치」배달「필름」등 담겨져>
한적 대표단과 기자단 일행은 회의를 마치고 이날 하오 2시20분쯤 숙소에서 점심을 들다가 서울에서 발행되는 우리석간 20부가 서울∼평양간에 배달되는「파우치」(행랑)편으로 식당에 배달돼 점심을 먹다가 환성을 올렸다.
북한 안내원들은 보도가 빠른데 놀라는 표정이었으나 읽어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서울∼평양을 오가는 한 적의 첫「파우치」(행랑)가 30일 하오1시40분 평양에서 서울 한적 사무국에 도착했다.
이 행랑은 우리대표단이 사무국에 보내는 문 건과 사진「필름」「무비·필름」등을 담아왔다. 행랑은「더블·백」보다 약간 작은 크기고 흰 바탕에 태극기가 든 적십자「마크」가 붙어 있다.
이 행랑은 30일 상오 8시 북적 차량 편으로 평양을 더나 정오쯤 판문점을 통과, 한 적에 인수됐다.
한적은 회담기간 중 4개의 행랑으로 서울∼평양간을 하루 두 차례씩 필요 품을 보내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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