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문제 상호 협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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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마닐라=성병욱특파원】「로물로」「필리핀」외상은 24일 「아스팍」(아시아 태평양 각료이사회)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현 단계에서 통합할 수 없으나, 「아시아」문제를 다루는데 상호 협조할 수 있을 것이며 두 기구간의 협조문제가 한국·필리핀 외상회의에서 논의됐다고 말했다.
「로물로」외상은 이날 한국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남북한 스스로의 대화 분위기를 위해「필리핀」은 「유엔」한국문제토의 연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늘날에는 공산주의가 한 덩어리의 이념을 가졌던 50년대와는 다르게 분산되었다』고 분석한 「로물로」외상은 「아스팍」서울 총회에서 체제와 이념을 초월한 박 대통령의 문호개방선언을 찬양했다.
「로물로」외상은 소련의 동남아 집단안보체제구상을 서로 경쟁하는 소련과 중공의 관계로 풀이하고 『대국들이 경쟁하는 한 작은 나라는 안전하므로 국가안보를 위해 「아시아」적인 간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로물로」외상은 일본·중공의 접근을 『중공의 시장을 확보하려는 일본과 소련-일본의 제휴를 막으려는 중공의 입장 때문에 진척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다나까」수상의 중공방문이나 주은래의 일본방문은 두 나라의 일이지만 인접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태발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물로」외상은 『남북성명이 있었지만 27년간의 남북분단으로 인한 상호 불신해소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세계에 반영된 강대국의 영향권 감각이 없어지면 통일이 달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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